‘킹콩의 힘, IT의 힘’
지난 달 개봉해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 영화 ‘킹콩’으로 정보기술(IT) 업체가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 영화 곳곳에 나오는 실감나는 그래픽 3D 화면이 앞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 덕분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올라간 것. 아예 일부 업체는 이를 활용한 ‘킹콩 마케팅’에 적극 나서 화제다.
엔비디아코리아는 12일 영화 킹콩의 3D 화면은 자사가 제공한 앞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킹콩의 그래픽 작업을 담당했던 비주얼 전문 스튜디오 ‘웨타(WETA)’에서 엔비디아의 전문가급 솔루션 ‘쉐이더’가 사용됐다는 설명. 엔비디아는 미디어를 초청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등 킹콩의 흥행 효과를 톡톡히 활용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토데스크도 킹콩 주요 장면에 자사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킹콩의 주요 무대인 해골 섬과 30년대의 뉴욕시를 현실감 있게 구현하기 위해 오토데스크 색 보정 프로그램 ‘디스크리트 러스터’를 이용해 화면의 색조를 조정하고 구석구석에 필요한 색을 입혔다는 것. 또 낮에 촬영한 장면을 밤 장면으로 바꾸는 등 다양한 시간 대에 찍힌 장면을 원하는 시간대로 변환하는 것도 이 기술 덕분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영화 제작비를 지원하고 영화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도시바도 킹콩이 ‘대박’을 맞으면서 도시바의 차세대 DVD 기술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등 부수적인 효과를 올리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