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등 외국 기업의 국내 메모리카드 커넥터 특허 출원 공세가 뜨겁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메모리카드 커넥터 관련 특허는 지난 2000년부터 2005년 6월까지 최근 5년 반 동안 총 128건이 출원됐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 출원이 113건으로 전체의 88.3%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 기업의 출원은 단 15건에 그쳤다.
메모리카드 커넥터는 휴대폰과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PDA 등 휴대용 IT 기기 본체에 메모리 카드를 끼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결합·분리형 도구로, 세계 메모리카드 시장의 확대에 따라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출원인별로도 외국 기업의 출원이 두드러졌다.
일본몰렉스가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압착단자(JST·6건), 미쓰미전기(5건), 타이코 일렉트로닉스AMP(4건), 호시덴(3건)등 국내 상위 5위 다출원 기업이 모두 일본 기업이었다.
이처럼 외국 기업들의 폭발적인 특허출원 공세는 메모리카드 커넥터 규격의 표준화가 임박한데다 메모리카드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메모리카드 커넥터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기업으로는 팬택앤큐리텔·삼성전자(각 2건), 재영솔루텍(1건) 등 3개사만이 출원하는데 그쳤다.
연도별로는 2000년 11건에 불과했으나, 2002년 14건, 2004년 32건 등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도 2000년 25건에 이어 2002년 80건, 2004년 102건 등으로 관련 분야의 특허 출원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세계 메모리카드 커넥터 제조기업들이 표준화 확립 이전에 특허 출원을 미리 늘리고 있다”며 “메모리카드 시장의 표준을 선도할 것으로 평가되는 삼성전자의 제품 규격에 발빠르게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