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차세대 통신·방송 방식 및 규격을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구축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앞으로 국비 150억원, 지방비 150억원 가량을 투자해 전세계 차세대 통신·방송 방식 및 규격을 실증할 수 있는 ‘차세대 모바일 R&BD(Research and Business Development)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로 하고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방송위원회 등 중앙정부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차세대 모바일 R&BD 테스트베드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것은 제주지역이 주파수 여유가 많은, 이른바 ‘주파수 청정지역’인 데다 지역특성상 폐쇄적이어서 신규 방송·통신 규격을 실증하기 유리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차세대 모바일 R&BD가 완성되면 이미 차세대로 떠오른 규격인 우리나라의 지상파DMB를 비롯해 노키아가 주도하는 유럽형 DVB-H, 미국의 퀄컴이 주도하는 플로(FLO)의 세계 3대 휴대이동방송 규격의 테스트베드로 활용될 예정이다.
제주도 및 제주시와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제주지식산업진흥원의 김인환 원장은 “통신·방송의 새로운 방식·형태 및 전송과 관련, 전세계 모든 솔루션이 이곳에서 통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퀄컴 측이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올해 진행할 DVB-H 테스트베드 사업도 유력하게 거론중이다.
김 원장은 오는 7월부터 제주도·제주시·제주지식산업진흥원(JKIPA)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프로젝트를 산자부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어 산자부가 올 상반기에 지원 여부를 결정해 주지 않을 경우 제주도 특별자치법 214조 ‘세계 정보통신 선도도시 육성’에 의거해 민간을 중심으로 독자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테스트베드 구축은 일정상 △2006년 7∼12월 센터 건물 부지 매입 △2006년 7월∼2008년 12월 차세대방송통신 테스트베드 R&BD 렙 설계·조성·운영 △2006년 9월∼2008년 12월 파일럿제작실 설계·조성·운영 △2007년 3월∼2008년 12월 유비쿼터스 차세대모바일단말기 R&BD 렙 설계·조성·운영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센터 구축 부지로는 제주도 첨단과학기술단지가 유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스트베드가 구축되면 전세계에서 주파수를 활용한 새로운 표준·규격이나 서비스에 대해 테스트할 환경을 국내에 마련하는 셈”이라며 “제주도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새 통신·방송 융합 환경에서 앞서갈 수 있는 터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