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전자부품 업체인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이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에 진출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자동차 전장부품을 집중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LG이노텍은 이를 위해 작년 한 해 동안 전장부품 개발에 주력, 현재 몇 가지 제품을 완성했으며 최근 주요 임원이 참석한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전장부품 사업 진출을 확정했다.
LG이노텍이 개발을 끝낸 전장부품은 내비게이션용 중형 LCD모듈과 DMB 수신 튜너, 무선랜 모듈, 차량용 BLDC 모터, 직류 컨버터, 계기판 및 후미등용 LED 등 다양하다. 중형 LCD모듈은 휴대폰용 LCD모듈을 만드는 구미 공장에 생산라인을 만들었으며, 나머지는 광주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LCD모듈이나 튜너, 모터, LED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대부분 휴대폰용 제품이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휴대폰이나 디지털TV 등 전자부품 일변도에서 벗어나 전장부품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할 예정이다.
특히 LG이노텍은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약 40% 늘어난 1조4000억원으로 잡았는데, 성장 금액 중 상당 부분을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서 거둬들인다는 방침이다. LG이노텍은 또 올해 전장부품 사업에 다수의 개발인력을 투입하기 위해 작년보다 2배 많은 300명을 뽑기로 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부품업체와 협력관계를 만들었기 때문에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별도 조직은 만들지 않고 제품군으로 나뉜 각 사업부에서 전장부품 사업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중 전장부품 비중은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 15∼20% 수준에서 2010년에는 35% 이상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지난 2004년 기준으로 전장부품 세계 시장 규모는 400억달러 정도인데 이 중 국내 시장은 약 2조5000억원 규모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