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를 통째로 대만으로 가져갑시다."
지난해 12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케 쳉 리우 대만 어드밴텍 회장은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대표 최영준 http://www.advantech.co.kr) 신사업부문의 사업 브리핑을 듣다가 무릎을 치며 이렇게 말했다.
이후 대만과 한국의 어드밴텍은 대만에 새로운 합자회사를 공동 설립하기로 하고 일사천리로 실무작업을 진행, 오는 7월께 회사 설립 및 현지사업을 출범할 예정이다.
어드밴텍의 신사업인 아이캠(iCAM)은 네트워크 기능이 강화된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와 비디오서버, 네트워크 카메라 등의 상품을 가지고 보안사업뿐 아니라 콘텐츠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KT와 함께 조만간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대만에서 이를 제공할 새 합자회사는 자본금 총 10억원여 중 한국 어드밴텍이 60%, 대만 어드밴텍이 40%를 갖기로 했다.
한국 어드밴텍은 지난 97년 대만 어드밴텍이 60% 대주주로(현재는 27.5% 2대주주) 설립한 회사로 산업용PC,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가 주요 사업. 자회사였던 한국 어드밴텍이 10년여 만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 모회사의 투자를 받아 설립한 자회사의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면서 ‘새끼가 새끼를 낳은 셈’이 됐다. 더구나 새 합자회사엔 한국 어드밴텍의 비즈니스 모델뿐 아니라 지식경영시스템(KMS) 등 회사 운영과 마케팅을 포함한 모든 것이 그대로 이식될 예정이다.
리우 회장은 “이 모델은 여기(한국)서든, 대만에서든 다른 점 없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좋은 형태”라고 평가하고 “한국의 사업부문을 통째로 대만으로 옮길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어드밴텍은 자본금 1000억원에 연매출 3700억원 규모로 산업용PC 분야 세계 1위를 점유하고 있으며 대만 내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회사다.
류덕민 어드밴텍 이사는 “대만의 주요 통신사업자와 협력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한국 어드밴텍의 경영, 영업, 마케팅 노하우를 그대로 대만에서 재현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