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도어로크 안전성 대폭 강화

디지털도어로크가 외부 전기충격에는 강하고 비상시 내부에서 수동으로 쉽게 열수 있도록 바뀐다.

16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전기충격에 열리지 않고 비상시 작동이 쉬운 수동개폐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토록 함으로써 안전성을 대폭 강화한 디지털도어로크 KS 개정안을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작년 11월 대구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에서 고부(姑婦)가 사망한 원인으로 디지털도어로크 개폐장치의 오작동이 의심된 적이 있는데다 최근엔 전기충격기에 의해 디지털도어로크가 쉽게 열릴 수 있음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생산·판매되는 제품은 전기충격시험을 강화해 금속부분은 25㎸, 비금속 부분은 30㎸의 충격을 각각 10㎐ 주기로 연속 200회를 5개 장소에서 시험해 열리지 않는 제품에 한해 KS를 부여키로 했다.

또 수동개폐장치는 토크렌치로 손잡이의 수직 회전토크를 측정해 0.1N·m(1㎏ 하중)이하에서 열려야 하며 동작구조도 쉽도록 했다.

이밖에 수동개폐장치의 손잡이는 표면에서 충분히 돌출되어 쉽게 눈에 띄고 조작이 편한 구조로 내기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며 주 손잡이가 없는 보조 디지털도어로크도 KS인증이 가능하도록 관련규정을 개정했다.

기술표준원 안종일 전기기기표준과장은 “디지털도어로크의 KS제정은 관련업계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정했으며 개정된 KS를 적용한 제품은 4월께 출시될 예정”이라며 “이번 표준 제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디지털도어로크 기술을 세계 표준화해 시장선점의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도어로크는 국내 200만가구 이상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돼 시장규모가 지난해 1500억원대에 달했고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도 작년에 1500만달러에 이르렀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