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과 은을 미세한 나노입자로 만들어 화장품의 색을 구현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이상기) 바이오나노연구단 정봉현 박사팀은 산업자원부가 추진하는 ‘지자체주도연구개발사업’ 중 충청북도의 ‘생체시스템 나노바이오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나노골드 및 실버 입자를 이용한 색조화장품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진은 금과 은을 원료로 색의 삼원색인 붉은색, 파란색, 노란색의 안정된 10∼20㎚크기 나노입자를 제조한 뒤 다양한 비율로 극미량 혼합해 11가지 색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피부염증과 생리활성 효과가 있는 금과 항균작용을 하는 은을 원료로 사용했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번 기술개발로 연구진은 극미량의 금과 은 나노입자만으로 모든 색을 만들 수 있어 향후 식품에 들어가는 색소도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나노물질에 대해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하고, 이를 제품화하기 위해 기능성 식품 및 화장품 제조업체인 ‘네추럴F&P’과 17일 충청북도 도청 소회의실에서 기술이전실시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생명연은 이 계약의 기술선급료로 1억 3800만 원을 받는다. 또 경상실시료로 총매출액의 2.5%를 매년 받게 된다.
정봉현 박사는 “바이오나노 최첨단 기술을 화장품과 같은 생활용품에 적용해 블루오션을 창출했다”며 “앞으로는 금나노입자 연구를 통해 항암 치료 물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