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ETRI 오수영 IT융합·부품연구소장](https://img.etnews.com/photonews/0601/060117112631b.jpg)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IT 시스템온칩(SoC)의 허브로 키울 계획입니다. 창업에서부터 설계, 제작, 검증, 나아가 마케팅까지 IT SoC를 전주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산업기반 시설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달 초 업무를 시작한 오수영 ETRI IT융합·부품연구소장(57)은 “IT부품 분야에서는 IT839의 하나인 IT SoC사업을 추진중인 IT SoC연구단과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다”며 “연구소와 사업단 간 SoC설계 인력의 일원화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오 소장은 이와 함께 “BT연구에 강점이 있는 생명공학연구원과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헬스케어 연구에 착수한 상태”라며 “융합과 학제간 연구가 트렌드인 만큼 향후 IT를 기반으로 하는 BT 및 NT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기초연구나 반도체, 회로 분야 등 다양한 조직이 섞여 있어 서로 간 목소리가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구성원 간 흩어져 있는 마음을 하나의 시스템처럼 묶어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뭉쳐지기만 하면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입니다.”
오 소장은 이를 위해 시장에 근간을 둔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과제를 조직과 일체화시킬 계획이다. 특히 융합 및 부품, SoC연구의 기반이 될 원천 기술팀을 따로 독립시킬 방안을 마련중이다.
“세계 일류로 가기 위해서는 미국 등 선진 연구소와의 다양한 교류나 벤치마킹이 필요합니다. SoC나 IC전문가로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 활동하며 다져놓은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할 것입니다.”
오 소장은 미국 HP 랩에서 17년간 근무하며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설계한 경력과 3번의 창업으로 M&A까지 성사시켜 ‘대박’에 가까운 실적을 올린 경험을 토대로 연구소를 시장 친화적인 조직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팹시설의 경우 IC팹으로 활용한다면 쓸모가 없겠지만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이나 나노, 바이오 센서 등 융합부문에서 미니어쳐 팹으로 쓴다면 활용가치가 높은 ‘진주’가 될 수 있습니다.”
“팹 시설을 확장하기 보다는 알토란같은 운영방법으로 쓰임새를 찾아 ‘진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오 소장은 “조직이 구성되는 대로 구성원들의 연구를 통해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팹시설을 외부에 공개하는 파운드리 형태로 운영, 산·학·연의 협력모델로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KAIST에 있는 나노종합팹과도 매칭할 수 있는 방안도 찾고 있습니다.”
오 소장은 “창업이 개인과 가족을 위한 삶이었다면 이제부터는 ETRI에서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