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중견·중소 TV업체를 끌어안기 위한 마케팅 전쟁에 돌입했다.
새해 벽두 7세대 라인의 양산 체제에 돌입, 대형 LCD 패널 표준화 경쟁에 나선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중견·중소 TV 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LCD 패널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40인치 및 42인치 LCD 대형화·표준화를 주도하며 설비투자 경쟁을 펼쳐온 두 회사의 이같은 방침은 대형 LCD 표준화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 주도권을 선점하는 동시에 안정적 LCD 패널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TV 제작업체를 대상으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금형제작 비용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부가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패널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특히 TV 제조업체와 LCD 패널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송비·물류비 등을 지원하는 등 ‘고객 관리’를 적극적으로 펼친다는 복안이다. 지난 해 이레전자(40인치)와 디보스(40인치·46인치) 등을 대상으로 금형 제작에 소요되는 비용 가운데 10억원 안팎을 지원한 삼성전자는 올해 지원 규모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LG필립스LCD도 중견 TV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 TV용 패널 1위 입지를 다지고 대형 LCD 패널 표준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TV 제조업체는 물론 디스플레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LG 파주 LCD단지 현황과 전망을 알리는 ‘밀착형’ 마케팅을 검토 중이다. 이에 앞서 LG필립스LCD는 지난 해 에이텍과 덱트론 등 약 15개 TV제조 업체의 37인치와 42인치 LCD TV 제작에 필요한 금형 개발 및 제작을 위한 비용을 지원한 바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이상완 삼성전자 LCD 총괄 사장과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마케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최고경영자들간의 ‘마케팅전’도 불붙었다.
이 사장은 ‘마켓 센싱(Market Sensing)’ 역량을 강화해 시장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시장과 고객 중심의 상품기획 프로세스를 정립,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고 구 부회장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TV 패널 넘버원의 위치를 유지하자고 강조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