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경기가 기술사이클(Tech-Cycle)상 현재 상승 초기국면에 놓여 있으며 오는 2008∼2009년까지는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2006년 IT경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예측했다.
곽수종 삼성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 74년부터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금이 상승 초기국면으로 보이며 업계에서도 체감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조정국면을 거치겠지만 현재의 확장국면을 봤을 때 2008년 정도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T경기 본격 회복세=디지털 가전 등 수요 증가로 반도체 가격과 반도체 장비 수주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반도체 장비업계의 수주/출하(BB)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지난해 1월 0.78대를 저점으로 계속 상승, 현재는 0.9대까지 높아졌다.
전세계적으로 IT경기 회복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건실한 세계 경제성장률(3.3%∼4.3%)과 정보통신 산업부문의 소비심리 회복 등과 함께 올해 아·태지역 IT투자가 2100억달러로 전년대비 7.5% 증가가 점쳐지고 있다. 주요 IT산업조사기관들의 올 IT경기 예측도 낙관적으로 가트너는 올해 세계 IT투자규모로 1조7680억달러로 전망했으며 모건스탠리,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등 주요 전망기관들도 올 반도체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대비 8∼10%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2008년까지 성장세=세계 IT경기는 기술사이클 상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2008∼2009년에 최고점을 기록할 것이다. 지난 국면(사이클)은 휴대폰과 MP3플레이어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01년 3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3년 3분기간 지속됐다. 새로운 국면진입은 반도체 BB율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그러나 기술사이클 순환주기가 기술의 급변 등으로 최근 짧아지는 추세여서 IT경기의 상승국면이 예상보다 짧아질 수 있을 전망이다.
◇낸드플래시·디지털TV 주도, PC도 두자리 성장=반도체업종은 D램의 경우 다소 둔화가 예상되지만 낸드플래시 매출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는 비록 가격하락세를 피할 수 없겠지만 세계시장 규모가 지난해대비 15∼30% 상승한 120∼14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다.
휴대폰 업종은 선진국 수요둔화 여파로 지난해보다 성장세가 둔화된 10% 안팎의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는 CDMA 및 GSM휴대폰이 정체기에 진입하고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WCDMA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디지털가전부문은 ‘2006 독일월드컵’ 특수 여파 등으로 디지털TV가 성장을 주도한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LCD TV시장이 8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PC시장은 PC교체 수요 감소로 성장폭이 작년보다 둔화되나 저가 PC와 노트북 PC의 호조로 성장률은 두자릿수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70년대 이후 기술 사이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