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가자’
솔루션·보안 등 국내 대표적 SW업체들이 올 한해 잇달아 코스닥 입성에 나선다. SW분야는 다른 정보기술(IT)업종에 비해 매출과 수익 규모가 뒤쳐져 한글과컴퓨터와 안철수연구소외에는 코스닥 시장서 이렇다 할 대표주자가 없었다. 하지만 새로 상장을 준비하는 업체의 경우 내공이 만만치 않아, 향후 코스닥을 대표하는 새로운 주자들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국내 최대 SW업체로 꼽히는 티맥스소프트(대표 김병국)는 하반기에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 연말 또는 내년초에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다. 장외에서 주당 1만6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티맥스소프트는 상장시 안철수연구소 주가(3만7000원대)를 뛰어 코스닥 SW 대표주로 떠오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토종 전사자원관리(ERP) 대표업체인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은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올해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김종호 영림원소프트랩 전무는 “지난해 매출이 100억원에 육박하고 이익이 10억원을 넘어서면서 코스닥 상장 요건을 갖추었다”며 “2010년 매출 1000억원 비전 달성을 위해 하반기쯤 코스닥에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SW유통업체에서 솔루션 업체로 변신을 시도중인 트라이콤(대표 김정)은 장외의 SW 유통 대표주다. 지난 88년 창업한 트라이콤은 국내에 3000여개의 고객을 확보, 다우데이타 등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SW 유통업체로 손꼽힌다. 올해 3분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인 트라이콤은 증권사로부터 주당 1만원이 넘는 가격을 제시받은 상태다.
이들의 뒤를 이어 미라콤아이앤씨(생산관리시스템솔루션)와 투비소프트(X인터넷), 온더아이티(지식관리솔루션) 등 각 분야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들도 내년중에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어서 SW업계 코스닥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보안업체들 행보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지난 2002년과 2003년 인젠과 소프트포럼, 윈스테크넷, 어울림정보기술 등 10여개 정보보호벤처기업이 코스닥 열풍을 이룬 후 3년 만에 잉카인터넷·제이컴정보·마크애니·정보보호기술 등이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창 준비중이다.
이들 기업은 과거와 달리 보안 시장에서 틈새 분야를 개척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경쟁이 치열한 방화벽·침입방지시스템(IPS)·안티바이러스 같은 기존 보안 제품보다 게임·문서 보안·통합보안관리·위협관리 같은 틈새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기반을 쌓고 있다.
정보보호기술(대표 민병태 http://www.infosec.co.kr)과 잉카인터넷(대표 주영흠 http://www.inca.co.kr)은 각각 내년 4월과 1분기에 코스닥 상장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마크애니(대표 최종욱 http://www.markany.com)는 DRM 업계 처음으로 내년 하반기에 코스닥 상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 회사는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 1월 1일 저작권보호법이 시행됨에 따라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통합보안관리(ESM) 솔루션 개발업체인 제이컴정보(대표 문재웅 http://www.jcsi.co.kr)도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주관 계약을 하고 내년 하반기 코스닥 심사 청구를 준비중이다. 제이컴정보는 최근 인천 연수구청, 군인공제회 등 공공기관에 잇달아 ESM ‘e펜타곤 ISM’을 공급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성권 정보보호기술 부사장은 “2003년 보안 기업의 코스닥 열풍과 달리 기술과 실적으로 차근차근 기업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코스닥 시장이 보안 기업에 대해 새로운 평가를 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