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006-중소·벤처 기업]기고-"경제성장 이끄는 견인차역 맡을터"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ygkim@kfsb.or.kr 

 한국 경제 희망의 빛, 도약의 서광이 밝았다.

 2006년 병술년, 우리 경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새해 우리 경제는 5%대 성장을 달성하고 수출은 작년보다 11.7% 증가한 31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는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설비 투자도 작년보다 호조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과 내수의 균형 발전이 올 우리 경제 활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경제 운용의 핵심을 ‘경제 활력 회복과 지속 발전 기반 구축’에 놓고 성장 잠재력 확충과 양극화 해소를 위한 동반성장에 정책의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중소업계에게 병술년 새해는 한 단계 도약을 위한 호기다.

 우선 정부가 300만 중소기업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 경쟁력 제고와 투자 활성화에 진력할 것을 밝혔다. 정책 자금 지원 확대, 신용대출 활성화 등 혁신형 중소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한계형 중소기업은 기술·경영자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 전환을 촉진한다.

 대·중소기업간 협력 증진도 활발하게 이뤄져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성과공유제가 확산하고 기술·인력 교류, 휴면특허 이전 등은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중소기업 제반 여건이 그리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최근 환율 하락에 따라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고, 중소기업의 가격 경쟁력도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대기업은 국제 경쟁력 강화를 내세워 중소기업에 과도한 납품 단가 인하를 요구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중소기업의 52.4%가 자금 사정 곤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혁신형 중소기업, 우량 중소기업에 집중된 정책자금 지원은 영세한 전통 중소 제조업이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스스로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 치열한 세계 시장에서 세계 일등만이 살아남는다. 끊임없는 기술·경영 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비용 절감, 품질 향상을 촉진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겠다. 이는 고유가·환율 변동 등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 대응하는 첩경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정부 역시 중소기업 현장에 피부로 와닿는 실질적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 상시화, 한국은행의 총액한도대출 확대, 과감한 규제 완화 등 투자 활성화 대책이 요청된다. 이와 함께 신용대출 확대, 전문 인력 양성 및 공급, 산·학·연 협력 강화 등 중소기업의 만성적 고질병 치유에 적극 앞장서야 하겠다.

 중소기업은 전체 고용의 87%, 생산의 50.6%를 담당하며 우리 경제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왔다. IT·바이오 등 벤처기업도 다름 아닌 첨단 혁신형 중소기업이다. 반면 3D 업종의 영세한 규모 기업도 중소기업이다. 이제, 다양하고 광범위한 중소기업의 역동성을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 양극화 해소를 통한 균형 발전, 세계 경제 산업 8강의 견인차로서 이끌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