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기고 느려터진 무선랜은 가라"

노트북의 모빌리티 기술을 대표하는 ‘무선 랜’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답답한 전송 속도와 끊김 현상으로 외면 받아 왔던 무선 공유기가 다중 입출력(MIMO) 등 새 무선 랜 기술 ‘마이모’ 등을 앞세워 빠르게 진화 중이다.

지금까지 무선 랜의 대세였던 3세대 ‘802.11a/d/g’ 표준은 이론 상 다운로드 속도가 54Mbps 정도지만 실제 체감 속도는 20Mbps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마이모(MIMO)· 니트로XM 등 새 무선랜 방식을 기반한 공유기는 이론 전송 속도가 140Mbps에 달하고 실제 속도도 기존 제품에 2배를 넘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링크시스· 버팔로· 벨킨 등 4,5개 국내 공유기 업체는 최근 다중입출력기술(MIMO) 무선 랜 방식을 기반한 공유기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아수스 등 기존 업체도 이 방식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올 상반기에만 최소 10여 종의 마이모 제품이 나올 전망이다.

4세대 무선랜 방식인 802.11n(최대 전송속도 600Mbps)의 표준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큰 이 기술은 여러 개 안테나로 신호를 동시에 받아낼 수 있어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8배 가량 빨라졌다. 또 3개 안테나를 통해 각각 다른 경로를 통해 온 전파를 모두 수신해 전송 거리도 최대 120m까지 낼 수 있다. 이는 일반 공유기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진형 아이넷뱅크 팀장은 “마이모 기술을 적용하면 유선 인터넷 속도와 비슷한 환경을 무선에서도 구축할 수 있다”며 “수신 거리도 일반 제품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무선 랜 방식인 니트로XM 기술도 새롭게 부상 중이다.

국내 공유기 1위 업체 에이엘테크는 이 기술을 모든 공유기에 탑재할 계획이어서, 올 하반기 마이모와 니트로XM의 본격 경쟁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데이터 압축전송 방식인 ‘니트로XM’은 에이엘테크가 첫 상용화에 성공한 것으로 이를 사용하면 이론상 전송 속도를 140Mbps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실측 속도도 일반 제품에 2배 수준인 30∼40Mbps에 달하며 특히, 니트로XM 공유기는 802.11b/g 등 일반 무선랜 방식도 동시에 지원해 호환성이 뛰어나다.

홍성호 에이엘테크 팀장은 “니트로XM은 무선 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것으로 호환성과 데이터 안정도가 뛰어나다”며 “가격도 저렴해 일반 사무실과 PC방 등에서 문의가 많아 올 하반기 모든 제품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