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 설비투자 16.1% 증가한 50조2000억원

국내 200대 주요 기업의 새해 설비투자는 작년에 비해 16% 늘어난 50조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대부분의 설비투자가 상반기에 집중될 예정이어서 경기회복의 불씨가 기대된다.

 이 같은 전망은 17일 산업자원부가 주요 업종별 매출액 기준 상위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5년 설비투자 실적 및 2006년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디스플레이·반도체 업종은 작년 17조3000억원의 대규모 투자실행에 이어 올해에도 LCD 7세대 후속라인, 반도체 생산설비 확장 등 작년 수준을 유지해 디스플레이는 작년과 비슷한 9조원, 반도체는 2.9% 감소한 8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보통신은 주력 수출품목인 휴대폰·LCD모니터 등의 글로벌 수요 지속으로 R&D 투자가 크게 증가해 작년 36.0%에 이어 올해도 48.5%의 설비투자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상위 5대 기업(한전, 삼성전자 LCD부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LG필립스LCD, 포스코)의 투자가 전체의 50.4%를 차지하는 등 상위 30대 기업이 전체 투자의 86.4%인 43조3000억원(16% 증가)을 투자해 주요 대기업이 설비투자를 주도하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조환익 산자부 차관은 “올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산자부의 주력 사업은 ‘상생협력’으로, 설비투자에서도 대기업의 투자 호조가 중소기업에 이어지는 연계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