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IT기업의 연구개발(R&D)센터 연구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7일 서울 청담동에서 정보통신부 주도로 열린 부장급 이하 실무 연구원 모임은 첫 만남이었지만 친목 수준을 넘어 공동 R&D 방안까지 논의될 정도로 의미있는 자리였다.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전자통신연구원 등 정부 산하 연구기관에서도 참석해 연구 현안에 대한 열띤 토론이 오갔다.
참석자들은 “CEO·센터장·연구소장 등 책임자급 모임과 달리 실제 연구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차승일 AMD코리아 책임연구원은 “다른 글로벌 기업의 연구 수준을 확인하고 기술적인 문제를 가감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모임을 상시화해 프로젝트와 연구과제 단위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이번 첫 모임 ‘피어 클럽’을 시작으로 최소한 1년에 2번 이상 실무자급 모임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5월께는 글로벌 IT기업 센터 주도로 그동안 진행해왔던 연구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전시회와 발표회도 마련키로 했다.
또 ETRI 등 국책연구기관과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방안도 발굴해 국내 R&D 수준을 선진화하는 데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상진 정통부 협력기획국 과장은 “이번 모임을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 간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이를 현장과 접목하는 데 직간접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며 “일단 모임이 만들어졌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모임에는 지멘스·인텔·IBM·AMD·애질런트 등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연구센터와 LG전자·KT·서울통신기술·ETRI 등 국내외 연구소 소속 연구원 50여명이 참석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