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국방정보화 과제인 ‘공군 제1중앙방공관제소(MCRC) 노후 교체 사업’ 입찰 마감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IT서비스 업체들이 이번 사업 핵심인 외국 작전용 소프트웨어(SW) 업체와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치열한 막판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공군 MCRC 사업 핵심인 작전용 SW 분야에서 원천기술 이전 의사가 있고 신뢰성이 검증된 외국 업체와 손잡을 경우, 사업자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LG CNS·KT SI사업본부 등 주요 업체들은 미국의 탈레스레이시온시스템(TRS)·노스롭그루만, 이스라엘의 네스 등 3개 업체와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물밑 접촉을 다각도로 전개중이다.
특히 TRS와 네스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알려진 미국 노스롭그루만이 이번 사업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어서 연합전선 구축을 위한 국내 IT서비스 업계의 파트너 선택 폭은 이전보다 넓어졌다. 또 TRS의 국내 MCRC 구축 경험과 네스의 가격 경쟁력 같은 이점이 상대적으로 희석돼, 이는 국내 업체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IT서비스 업체들은 3개 외국 작전용 SW 업체 중 특정한 업체와 연합할 경우 데이터링크 기술이전 범위, 사업지분 분배율, 응찰 예상 가격조건 같은 민감한 사안에서 타 컨소시엄보다 비교 우위를 가질 지 다각적으로 저울질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3개 외국업체마다 각각의 특장점이 뚜렷하게 구분돼 있고, 이들 업체와 손잡을 경우 해당 컨소시엄의 전략이 바로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연합전선 구축작업을 은밀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내달초에는 컨소시엄 구성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TRS가 당초 이달 중 국내 대표 IT서비스 사업자 중 한 곳과 공군 MCRC 사업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었지만, 노스롭그루만 측이 이번 입찰에 적극 나서기로 함에 따라 TRS도 컨소시엄 결성 시점을 늦추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입찰은 1단계 심사평가 후 두 개 예비 사업자를 선정하고, 이들 중 하나를 최종 사업자로 확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