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너제이 HDS `상호 호환성 연구소`을 가다

美 새너제이 HDS `상호 호환성 연구소`을 가다

 인텔· 선·시스코 등 글로벌 IT기업이 모여 있는 미국 세너제이는 인적이 드문 조용한 시골 도시다.

저녁 7시 이후면 거의 모든 사람이 퇴근해 정적에 휩싸인다. 저장 장치가 주력인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가 자랑하는 ‘상호 호환성 연구소(Interoperability Laboratory)’는 달랐다.

회사 방문 시각이 오후 8시가 넘었지만 대부분의 직원이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일요일에 제외한 6일 동안 밤낮을 가지리 않고 연구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4만8000피트나 되는 이 연구소는 HDS가 생산하는 스토리지· 서버와 다른 회사 시스템과 호환성 연구를 위해 설립된 곳이다. 연구소는 각종 스토리지 디스크 작동하는 소리로 시끄러웠지만 연구원들은 자신의 업무에 집중할 뿐 별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연구소 홍보를 맡고 있는 나온 안토니 게레로 이사는 “연구소에 설치된 시스템은 가격만 최소 1억 달러 이상입니다”며 “효율적인 자원 관리를 위해 모든 자산은 RFID로 자동 관리되며 10여 개가 넘는 다른 연구소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거액을 들인 이 연구소의 설립 목적은 단순하다. ‘품질이 뛰어난 제품’과 ‘고객 지향 제품’을 양산하겠다는 것. 이는 연구소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HDS가 생산한 ‘메인프레임’이 연구소 중간에 버젓이 자리 잡고 있었다. HDS는 10년 전 메인프레임 생산을 중단했다. HDS는 단종 제품이지만 고객을 위한 유지·보수 서비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뿐 아니다. ‘솔루션 개발 연구소’· ‘소프트웨어 인증 테스트 연구소· ‘선 연구소’ 등 별도 설립된 스토리지 호환성 테스트 사업부도 HDS가 고객 중심에 있음을 보여주었다. ‘품질 향상 노력’도 돋보였다.

게레로 이사는 “지난 2004년에 출시한 ‘태그마스토어’는 98년부터 연구를 시작하는 등 한발 앞선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또 제품 결함으로 입고되는 제품 중 30% 정도를 계속 보관해, 같은 불량 발생을 100%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HDS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3분기(12월 마감) 매출액 마감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을 기록했으며 2분기와 비교해 25%가 넘는 급증세를 기록했다.

유 요시다 CTO는 “HDS 강점은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술 중심 기업이라는 점”이라며 “연구소는 각 영역에 최고의 인재를 전세계에서 고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미국 새너제이=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