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의료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전자태그(RFID) 시스템이 급부상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응급환자가 수술실에서 뒤바뀐 건양대 병원사고를 비롯해 최근 발생한 대부분의 의료사고가 안전장치 미비에 따른 인재로 밝혀짐에 따라 일부 병원이 이를 개선하기 위해 RFID 시스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달에 관련 시스템 구축에 나선 곳은 분당 서울대병원과 가천 길병원이며, 일부 대학병원도 시스템 도입을 위한 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원주기독병원·연세대의료원 등이 RFID 시스템을 구축하고 가동중이다.
원주기독병원은 신생아 의료관리시스템을 지난해 도입, RFID가 부착된 팔찌 등을 이용해 신생아가 뒤바뀌는 사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연세대의료원은 혈액 관리에 시스템을 적용, 혈액형이 섞이는 문제를 해결했다.
이달 중순께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는 가천 길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응급실에 RFID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24시간 내내 혼란스러운 응급실에 RFID와 리더 등을 설치, 응급 상황에 맞춰 치료 순서를 정하는 등 운영 효율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분당 서울대병원 역시 이달에 시스템 도입을 추진중이며 애초 노인성 전립선 질환관리 서비스 등에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그 범위를 병원 시스템 전체에 확대키로 했다.
분당 서울대병원의 유동현 팀장은 “이번 RFID 시스템 도입을 통해 병원 진료는 물론이고 지원·사무행정·물품관리·약제관리 등 병원 업무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개선할 것”이라며 “시스템 개선을 위해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업체를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