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 행진을 거듭하던 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폭락하며 ‘패닉’ 상태에 빠졌다.
18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아직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국면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코스피지수가 이틀만에 70P 가까이 빠지는 등 속절없이 떨어져 향후 지지선을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다만 IT주를 중심으로 올해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은 싼값에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향후 주가 반등을 염두에 두고 저가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폭락 배경=이날 증시는 전날 새벽 미국 인텔·야후 등 글로벌IT기업의 지난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데다 국제유가 급등과 아시아 증시 동반 약세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때마침 확산된 주식양도차익 과세설도 전날에 이어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결국 지난해 하반기 이후 쉴틈없이 이어진 상승행진의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이들 재료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주가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추세 유효=아직 대부분 전문가들은 추가 조정이 있더라도 지난해말부터 유지해온 낙관론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이틀 간의 하락을 추세반전 신호로 보기엔 무리가 있는 만큼 조정국면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현 상황을 증시의 상승세가 완전히 꺾인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큰 흐름에는 영향이 없기 때문에 향후 주가조정이 마무리되고 수급구조가 안정감을 되찾으면 상승세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IT주 매수기회=인텔·야후 실적 부진으로 인해 국내 반도체·인터넷주도 약세를 면치못했지만 개별 기업의 실적 개선흐름이 유효하기 때문에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인텔·야후 모두 업종 전반에 걸친 문제이기 보다는 각 기업의 사업실적 부진요인이 커 국내 IT기업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주 급락은 인텔 여파로 인한 것이었지만 삼성전자·하이닉스 등의 실적은 상승세를 보여왔다”며 “이번 국면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도 “이달 말과 다음달 초 실적 발표예정인 미국 구글과 국내 인터넷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장기적으로 국내 인터넷주의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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