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CEO 화두는 `과감한 위험감수 및 성장`

‘과감한 위험감수(Risk Taking)와 성장전략’이 올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최대 경영화두로 떠올랐으며 기업들이 초경쟁(Mega-Competition) 시대에 대비해 적극적인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2006년 글로벌 기업 동향’ 보고서를 통해 주요 글로벌 기업 CEO들이 최근 발표한 신년 경영목표 등에서 공격 경영을 펼칠 것을 암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빌 게이츠 MS 회장은 “MS는 이미 일부 핵심기술에서 후발주자이며 빠르게 변화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며 위기의식 고취를 통한 성장 독려에 나섰으며,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도 “지속적인 고속성장이 가장 중요한 과제며 단기적인 이익관리는 부차적 문제”라고 성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GE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이미 보유한 경영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미래 성장분야의 선정 및 육성”이라며 신성장분야 창출에 적극 나설 것을 강조했다.

소니와 듀폰은 한발 더 나아가 구체적인 성장 방향까지 제시했다.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은 “IT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영역에서 성장동력을 창출하자”고 제안했으며, 채드 홀리데이 듀폰 회장은 “화학기술을 근간으로 생명공학 부문에서 성장하는 역동적인 과학기업을 지향하자”고 밝혔다.

HP는 성장통 극복을 강조했다. 마크 허드 CEO는 “구조조정은 우리가 보다 민첩하게 고객의 요구사항을 수용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CEO들의 경영전략에 걸맞게 올 주요 동향으로 △글로벌 과점화 추구 △신흥시장 선점 △본업에 기반한 신사업 창출 △스피드와 창의성 추구 등을 들었다. 특히 지난해 MS(15.5%)·노키아(13.1%)·인텔(14.0%) 등 주요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투자비중을 예로 들며 지속적이고 과감한 R&D투자를 성장의 근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연구소는 이같은 동향에 맞춰 국내기업들이 △공격경영 기조확립 △초경쟁시대 대비 △넥스트차이나(Next-China) 전략 모색 등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또 “한국기업의 급성장에 대한 질시와 경계는 추격을 허용한 기업 및 국가의 집단적·감정적 대응으로 연결될 우려가 높다”며 “자사의 경쟁우위 요소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