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N "독자생존으로 간다"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가 싱가포르 통신사업자와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부산 센텀시티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독자생존 행보를 걷는다.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EPN·관리인 이경우)는 싱가포르텔레콤(싱텔)과 국제전용회선사업을 위한 사업교류 확대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19일 밝혔다. 양사는 EPN의 해저케이블을 기반으로 국제 인터넷전용회선 접속거점(POP)을 마련하고 공동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진철 EPN 네트워크 본부장은 “국내 두 번째 규모의 해저케이블을 보유하고 있어 싱텔과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홍콩·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 기간통신사와 국제 전용회선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PN은 해저케이블을 이용한 전용회선 사업 외에 IDC 사업도 확대, 독자생존의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서울 테헤란로에 위치한 IDC에 최근 야후코리아를 유치한 데 이어 부산 센텀시티에도 최초의 IDC를 개설, 부산지역 IT 수요를 흡수한다는 목표다.

 이 본부장은 “EPN의 IDC는 테헤란로에 위치한 유일한 국제 규격을 갖춘 센터”라며 “최근 통신사업자에 IDC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어 이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PN은 지난해 매각에는 실패했으나 최초로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올해는 070인터넷전화, IDC, 해저케이블 등의 신규사업을 통해 안정적 성장 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EPN 채권단 측에서는 올 하반기 다시 매각을 시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