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임주환)은 위험은 높지만 ‘대박’ 가능성이 큰 기술 개발에 집중 지원하는 HR(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모험·원천기술)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19일 밝혔다.
ETRI는 우선 올해 7대 과제를 선정해 모두 83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연구 진행 성과에 따라 2007년엔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1000억원대 기술료 수입액을 모두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는 게 ETRI 내부 방침이다.
이번에 선정된 7대 과제는 △금속―절연체 전이현상(MIT) 구명 및 응용기술 개발 △광대역통합망(BcN) 광무선 송수신 핵심기술 △3D 모델링 및 애니메이션 핵심기술 △나노 스마트 픽셀 관련 원천기술 △지식처리 기반 음성인식(자동번역기술) △양자 암호통신 원천기술 △LED를 대체할 차세대 전계방출 디스플레이(FED) 핵심기술이다. 특히 MIT에는 33억원을 특별 배정하고, 나머지 기술에 6억∼9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HR 프로젝트 예산 전액은 ETRI가 그동안 기술이전을 통해 확보해온 기술료 수익금이 활용된다.
이번 과제 선정은 내부 공모를 거쳐 응모한 21개 과제(237억원 규모)를 대상으로 지원 예산이나 과제수를 정해 놓지 않고 진행됐다. 제안 과제 및 투입자원의 적정성 평가를 거쳐 올해 초 최종 종합평가를 실시하는 등 3단계 평가 과정을 거쳤다.
선정된 과제는 아직까지 구현되지 않은 기능 및 성능을 확보할 수 있거나 해당 분야 기술 개발 트렌드를 주도하며 확고한 세계시장 지배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꼼꼼히 따졌다. 또 특정 상품·서비스 제공에 가장 핵심이 되는 기술을 독자 개발, 원천적 권한을 확보할 수 있는지와 선진국이 지적재산권(IPR)을 보유하고 있어 과중한 기술료 부담으로 관련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대체기술을 위주로 정했다.
ETRI 관계자는 “정부 지원 없이 내부적으로 고부가가치 기술 위주로 선정하다 보니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리스크가 큰 모험기술을 선정한만큼 성공하면 CDMA를 능가하는 제2의 ‘대박’이 터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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