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눅스`글로벌 브랜드로 육성

 한중일 3국의 리눅스 업체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개발하는 리눅스 운용체계(OS) ‘아시아눅스’가 세계 리눅스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아시아눅스가 단순히 한중일 3국에 국한된 브랜드가 아니라 레드햇, 수세 등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공동법인 탄생= ‘아시아눅스’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한국 한글과컴퓨터, 일본 미라클리눅스, 중국 홍기리눅스 등 3사 대표는 최근 중국 북경에서 ‘아시아눅스’ 공동법인 설립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4월 북경에 설립될 공동법인 명칭은 ‘아시아눅스 코퍼레이션(Asianux Corporation)’이며 크리스자오 홍기리눅스 대표가 공동법인의 대표 회장 겸 대표이사를 맡는다.

공동법인의 지분은 한글과컴퓨터, 홍기리눅스, 미라클리눅스가 각각 25%, 50%, 25%를 갖는다. 법인에 근무할 인원은 개발인력 20명, 영업·마케팅·관리 인력 5명 등 총 25명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간다=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아시아눅스 공동법인 설립으로 협력 프로젝트가 가지게 될 수밖에 없는 기존의 태생적 한계인 조직과 서비스의 영속성 문제를 말끔히 해결 했다”며 “한중일 3국 외 제4, 제5의 파트너를 모집하여 덩치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법인은 설립 즉시 IBM, HP, 델,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 글로벌 벤더의 아태본부와 연구소가 밀집한 중국에서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프리 인스톨 등의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공동법인의 나스닥 상장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아시아눅스를 글로벌 시장에 등장시켜 아시아눅스를 레드햇, 수세와 더불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리눅스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전망과 과제= 아시아눅스는 지난해 국내 교육부 나이스 프로젝트와 시군구 프로젝트에 채택되고 오픈소스SW 표준화를 추진하는 프리스탠다드그룹(FSG)으로부터 LSB 3.0인증을 획득하는 등 제품에 대한 검증은 사실상 마친 상태다.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아시아눅스가 인정받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여전히 아시아눅스는 한국과 중국의 일부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레드햇이나 수세에 비해 레퍼런스가 턱 없이 부족이다. 또 아시아눅스의 태생이 레드햇에 기반했다는 주장과 맞물려 아시아눅스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찾기가 힘들다는 지적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눅스라고 하지만 여전히 한중일 3국에 국한됐으며 인도와 같은 나라의 참여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국내에서는 공동법인의 지분관계를 보더라도 아시아눅스는 중국 홍기리눅스 주도로 진행되는 분위기가 뚜렷해 또 하나의 해외 리눅스 브랜드를 만드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