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오디오 시장 특허 `비상`

디지털 오디오 시장에 때아닌 특허비상이 걸렸다.

 ‘디지털 오디오 파일의 가사 제공 시스템’에 관해 국내 특허를 획득한 김명구 테일러테크놀로지 사장은 “특허가 정식 등록된만큼 이제 권리 행사에 나서겠다”고 22일 공개 선언했다. 테일러테크놀로지는 지난 2003년 특허 출원 이후 현재 약 40개 업체에서 MP3플레이어 한 대당 로열티를 받고 있는 솔루션 업체다.

 김 사장은 우선 가사 지원 솔루션 ‘미디어싱크’를 개발한 디지탈플로우와 마크텍을 상대로 다음달 초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며 손해배상도 내겠다고 밝혔다. 또 ‘미디어싱크’를 적용한 MP3플레이어 업체들에 사용 금지를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29일 등록된 특허는 가수명과 노래 시간, 제목 3가지 정보로 DB에서 노래에 맞는 가사를 찾아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과정 전체에 대한 내용이어서 미디어싱크 솔루션이 우리 특허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가사 제공 시스템’이란 MP3 파일 등 디지털 음원에 맞는 가사를 데이터베이스(DB)에서 자동으로 검색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일체의 서비스를 뜻한다.

 이에 대해 디지탈플로우와 마크텍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김남훈 디지탈플로우 사장은 “‘미디어싱크’의 음원에 맞는 가사를 찾는 방식과 기술은 테일러테크놀로지와 근본적으로 다르고 변리사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며 “오히려 테일러 특허에 대해 이의 신청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크텍 측도 “테일러가 소송을 한다면 맞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오디오에 가사를 지원하는 기술은 현재 MP3플레이어에서 노랫말을 보는 데 주로 활용되고 있지만 노래방과 외국어 학습, 영화 등 응용 분야가 다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