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업체들이 독일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3월 대회전’을 펼친다.
월드컵을 석 달 가량 앞둔 3월부터 디지털TV 교체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TV업체들이 신제품 출시 일정을 일제히 이 시기에 맞추는가 하면 음식점 등 특판 마케팅도 대폭 강화하는 등 ‘TV 전쟁’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올해 들어 LCD TV와 PDP TV 등 대화면 디지털TV 가격이 지난해보다 30∼40% 떨어진데다 방송사들의 고선명(HD) 방송 프로그램도 크게 늘어 사상 최대의 TV 교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파브’와 ‘X캔버스’ 등 대화면 디지털TV 신제품을 올 3월 일제히 출시키로 하고 막바지 연구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은 올 국내 영업 최대 주력품목으로 디지털TV를 정하고, 월드컵 특수에 맞춰 노래방 겸용 TV 등 극비리에 개발중인 신개념 제품을 전격 출시할 방침이다.
또 대우일렉은 이달 말 슬림 브라운관TV를 처음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3월 이후 40인치 이상 LCD TV와 엘코스 프로젝션 TV 등 신제품을 대거 출시키로 했다. 쓰리에스디지털·디보스 등 중소 TV업체들도 40인치 이상 대형 LCD TV를 3월 기점으로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음식점 등 업소용 TV시장에서도 본격 격돌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를 위해 최근 국내 영업조직에 ‘CE B2B영업팀’과 ‘특판팀’ 등을 새로 신설하고, 3월부터 대대적인 B2B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박시범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 상무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음식점이나 주점 등에서 기존 아날로그 TV를 대형 프로젝션 TV로 일제히 교체했듯 이번 월드컵에서도 PDP TV와 LCD TV 교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일반 소비자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서치 등 시장조사기관은 이를 반영하듯 올해 LCD TV 시장이 76%, PDP TV시장이 57% 가량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두의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상무는 “LCD TV와 PDP TV 매출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4분기 TV 매출이 45%나 늘어났다”며 “올해는 월드컵 특수가 본격화되는 3월을 시작으로 LCD TV와 PDP TV의 매출 비중이 전체 50%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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