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씰 온라인’을 선보였던 그리곤엔터테인먼트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큐링’은 엽기와 코믹을 동화로 녹인 작품이다. 기존의 아름답고 슬픈 동화 이야기들을 패러디해 ‘나쁜 아이들이 재미있게 플레이한다’는 컨셉트로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더 게임스 크로스리뷰팀은 ‘큐링’이 기존 동화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시도해 독창적이고 차별화를 이뤘다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작품이 전체적으로 지루한 플레이로 지속되고 전투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는 등 첫인상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실망하게 된다며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큐링’은 페어리 월드라는 환상과 상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게임의 목표는 마왕이 장악한 페어리 월드를 바로 잡는 것. 마왕은 어둠의 힘으로 아름다운 동화 나라 주인공들을 엽기적으로 바꿔 버렸고 이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이 최종 목적이다.
작품은 3D 그래픽으로 디자인됐으나 횡스크롤 방식에서 볼 수 있는 키보드 중심의 전투와 액션을 선보여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또 변신영웅 시스템으로 약한 캐릭터를 일정 시간동안 강력하게 만들어 주며, 정해진 직업이 없는 자유로운 플레이를 보장한다. 유저는 직업을 따로 선택하지 않아도 플레이를 지속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독창적인 캐릭터를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 다양한 옷차림도 눈에 띈다. 능력이 없는 캐주얼한 옷부터 동화 속 주인공들의 의복까지 다양하고 귀여운 코스튬이 존재해 유저 자신만의 취향을 고스란히 살릴 수 있다. 많이 알려진 동화들이 패러디되어 플레이를 더욱 다채롭게 꾸민 ‘큐링’은 기존의 MMORPG와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는 작품이다.
- 종합 : 7.1
- 그래픽 : 7.7
- 사운드 : 7
- 조작성 : 7
- 완성도 : 6.7
- 흥행성: 7꽤 흥미를 돋구는 설정이다. 엽기잔혹 동화액션이라는, 독특한 컨셉트로 다가온 ‘큐링’은 게임을 진행하는 초반 내내 시선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기이한 마력을 발산한다.
‘씰 온라인’으로 제법 축적된 감각적인 플레이와 빠른 레벨업 속도 역시 성질 급한 요즘 유저들의 마음을 자로잡을 만한 매력포인트. 온라인게임의 가장 절실한 과제라고 할 수 있는 초반 유저몰이용 콘텐츠 만큼은 일단 합격점을 줄만한 기초 체력이 탄탄하다.
하지만 단지 ‘튀는’ 소재만으로 유저를 붙잡고 있기엔 그리 녹록치만은 않은게 지금의 시장 상황이다. 물론 세계관이라든가 독특한 게임 컨셉트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게임을 어느정도 즐기고 난 후엔 대부분 무감각해지기 마련이니까. 게다가 타 게임과 큰 차별성을 가질만한 특징이 부족하고 타격감의 부재 등 플레이시간이 늘어날수록 처음에 느낀 신선한 호기심의 빛은 계속 바래지기만 한다. 기초 체력은 탄탄하지만 장거리 마라톤을 달릴만한 긴 호흡법이 아쉽기만 게임이다.
- 종합 : 7.2
- 그래픽 : 8
- 사운드 : 7
- 조작성 : 7
- 완성도 : 7
- 흥행성 : 7원래 잔혹하고 엽기 호러스러웠던 중세 이야기가 아이들이 즐겨 읽는 동화로 탈바꿈했듯이, 개발사인 그리곤엔터테인먼트는 이 동화 이야기를 새롭게 최신 코드인 ‘코믹 엽기’로 리메이크해 ‘큐링’에 잔뜩 담아 놓았다. 덕분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빨간 두건’ 등 기억도 가물가물한 동화가 게임 속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큐링’의 대상층인 요즘 아이들에게도 엽기 동화 컨셉트는 낯설어 보이지 않는다.
최근 유행하는 액션 아케이드 형태를 채택해 키 세 개로 모든 액션이 가능하므로 저연령층 유저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한 장점이다. 하지만 ‘좀 한다’는 유저들의 눈높이에서 보면 기존의 ‘몬스터 때려잡아 모든 걸 해결’하는 방식의 지루한 플레이로 엽기동화라는 신선한 컨셉트를 살리지 못해 매우 아쉽다. 부족한 아이템의 종류도 게임의 지루함을 더해주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를 차후 오픈할 아이템 숍을 통해 해결하려는 의도가 눈에 보여 불손하기만 하다.
- 종합 : 8
- 그래픽 : 9
- 사운드 : 9
- 조작성 : 8
- 완성도 : 7
- 흥행성 : 7‘큐링’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반적인 상식을 뒤집어 엎어버린 게임이다. 기본 시스템은 일반적인 MMORPG 형태를 보이고 있지만 게임의 흐름이나 조작성, 즐기는 방식은 오히려 콘솔 액션게임과 비슷한 횡스크롤을 따라가고 있다. 캐릭터는 남과 여 2종에 지나지 않고 스킬, 스테이터스 등을 분배하는 방식은 매우 느슨하며, 직업의 구분이 없고 양손검, 한손검, 활이라는 3가지 무기와 스킬 분배에 따라서 직업이 정해져 버리니, 자칫하면 쉽게 식상해질 수 있는 위험 부담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단순하다’고 말할 수 있는 ‘큐링’이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점에서 유저들은 혼란에 빠진다. 누구나 비슷한 아이템을 가지고 있지만 코스튬과 변신 캐릭터로 다양성과 차별성을 만들고 동화의 내용을 반전시켜 버리는 ‘역발상’은 재미의 원천이다. 그러나 정작 ‘큐링’의 근본인 ‘씰 온라인’을 뒤집지 못해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좋은 작품이 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 종합 : 6.8
- 그래픽 : 7
- 사운드 : 6
- 조작성 : 7
- 완성도 : 7
- 흥행성 : 7동화는 그 자체만으로 대단한 힘을 가진다. 그런 콘텐츠에 패러디를 가미해 큰 반향을 일으킨 ‘슈렉’을 보고 있으면 그 센스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이런 동화에 대한 패러디 코드는 ‘큐링’에서도 나타난다. ‘큐링’을 ‘슈렉’과 비교하면 깊이에서 차이가 크지만 게임이라는 점에서 많은 효과를 낸다. 가짜 토끼가 거북이 간을 구하는 식의, 익숙한 결말과 다른 재미는 생각보다 크다. 또 최대한 쉽고 단순하게 만들어진 게임 디자인도 컨셉트와 어울린다.
문제는 전투다. 게임의 설계상, 퀘스트와 전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큐링’이기 때문에 전투에서 문제점이 많이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약한 타격감, 손이 많이 가는 조작, ‘큐링’만의 특징없는 전투는 아쉽기만 하다. 또 퀘스트를 통한 전투 외에 다른 놀거리가 매우 제한돼 있다는 것도 걸린다. ‘동화의 패러디’라는 독특한 소재를 선보이는 게임인 만큼 지속적인 패치를 통해 게임성을 더욱 갈고 닦아 좋은 작품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 종합 : 6.4
- 그래픽 : 7
- 사운드 : 6
- 조작성 : 6
- 완성도 : 6
- 흥행성: 7
* 이번 호부터 크로스리뷰팀에 김용식·정우철 기자가 새로운 필자로 참여해 더욱 알찬 리뷰정보를 제공합니다.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