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정교민 이모션 사장

기자에서 CEO로 변신하며 성공신화를 쌓고 있는 이모션 정교민(48)사장은 최근 두문불출하고 있다. ‘벅스게임’이라는 게임포털을 만들면서 그는 게임에 ‘올인’ 해 있기 때문. 그는 개발사 관계자들을 만나는 한편 조직정비, 해외 시장 개척 등으로 단 몇분의 휴식시간도 내기 힘들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그는 늘 웃음을 잃지 않는다. ‘소문만복래’라고 했던가. 주변에서는 올해 ‘벅스게임’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높게 평가해 주고 있다.

인터뷰 도중에도 그는 호탕한 웃음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그런 그에게 이모션의 올 한해 사업구상을 들어봤다.

“모든 일은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정 대표는 이 말을 자신의 경영방침으로 삼고 이모션을 이끌고 있다. 이모션을 최고 회사로 만들기 위해 올 한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후 하늘의 명을 따르겠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현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주력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벅스게임’을 안정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재 주변 반응은 ‘벅스게임’에 대해 출발은 좋았다는 평을 하고 있다. 정 대표도 이같은 사실에 고무돼 있다.

아직 본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도 ‘벅스게임’은 다른 게임포털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 음원 포털 벅스 적극 활용

‘벅스게임’이 마케팅에 의존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른 시일에 경쟁이 치열한 게임포털에서 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는 근간에는 음원 포털인 ‘벅스’가 있어서 가능했다. 이모션이 최대 주주로 있는 벅스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벅스’ 내에서 ‘벅스게임’은 존(zone)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그러나 인지도는 놀랄정도로 신장 중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층과 게임층이 비슷해 무료하기만 했던 ‘벅스’에 게임이 서비스되면서 ‘벅스게임’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벅스’도 ‘벅스게임’의 영향을 받아 동시접속자 등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상태다.

“윈윈 전략중 하나죠. 하지만 아직 ‘벅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이를 통해 ‘벅스게임’을 더욱 알리는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현재 개발중인 ‘프리스톤 테일2’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되는 4∼5월부터는 ‘벅스게임’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시작하기 보다는 ‘벅스게임’에 대한 인식을 높인 후 ‘프리스톤 테일2’를 서비스하게 되면 더욱 폭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정 사장은 판단하고 있다.

# 우선은 사업 안정화가 중요

정 사장은 ‘벅스게임’을 올해 최고의 게임포털로 만들겠다는 사업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넌다’는 말처럼 그는 모든 일을 철저하게 준비한 후 진행한다. ‘벅스게임’도 마찬가지다. 그는 올해 ‘벅스게임’을 안정화 궤도에 올려놓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벅스게임’내 부족한 콘텐츠들을 채우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양질의 콘텐츠를 천천히 찾아가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생각이다.

‘벅스게임’에는 캐주얼게임, 웹보드게임류, MMORPG 등의 콘텐츠들이 있다. 각 부문별로 그는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 ‘벅스게임’을 안정화시키는 주춧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나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게임포털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웹보드게임을 정착시키는 것이다. 웹보드게임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게임’이나 ‘피망’, ‘넷마블’의 유저를 어떻게 ‘벅스게임’으로 유입시킬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그가 내놓은 것은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 인기있는 연예인들의 캐릭터를 내세워 웹보드게임을 서비스한다는 것이다. 이미 신이를 비롯한 8명의 연예인들과는 합의가 이뤄진 상태다.

정사장은 앞으로 100여명에 가까운 연예인과 제휴해 웹보드게임 내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올해 ‘벅스게임’의 안정화 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할 것입니다. 안정화가 되면 내년도 ‘벅스게임’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업계 선두 게임포털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입니다”

#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설 것

정 사장은 ‘벅스게임’의 국내 안정화에 치중하는 한편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를 개척하지 않고는 이제 게임의 성공을 말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T3엔터테인먼트의 중국 성공이 가장 좋은 예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국내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에 가속 패달을 밟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의 이런 생각때문에 이미 리듬 온라인게임인 ‘오디션’은 미국, 대만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며 ‘프리스톤테일2’의 경우에도 해외진출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더욱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반

을 마련, 세계적인 게임퍼블리셔로서의 모습도 갖춰 나갈 계획이다.

“올해가 이모션에겐 가장 중요한 변화를 겪는 시기입니다. 모든 문제를 최선을 다해 해결, 최고 게임포털 업체로 자리매김할 생각입니다”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