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 시청자를 보유한 경기·인천지역 새 지상파방송사 선정에서 5개 컨소시엄의 평가 점수가 모두 기준점인 650점에 미달돼 끝내 유찰됐다. 이에 따라 향후 새롭게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내고 다시 컨소시엄 구성과 재심사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방송위원회는 23일 오전 10시 30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 경인민방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방송위는 지난해 11월 희망사업자 접수를 마친 후 이달 15일 심사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지난주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갔다. 20일 청문회를 거쳐, 5개 컨소시엄 평가를 했으나 최소한의 선정 기준점수인 650점을 넘는 데는 모두 실패했다.
경인민방 새 사업자 공모에는 디지털TV 수신장치(셋톱박스) 제조업체 휴맥스가 주축인 텔레비전경인(TVK) 컨소시엄, 한국단자공업이 이끄는 나라방송(NBC) 컨소시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제일곡산이 구성한 경기열린방송(KTB) 컨소시엄, CBS가 주도하는 굿TV 컨소시엄, 영안모자가 주도하는 KIBS 컨소시엄 등 5개 컨소시엄이 경합해 왔다.
업계에선 이 5개 컨소시엄이 각기 새 사업자로 선정하기 어려운 결격사유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테면 KTB 컨소시엄과 굿TV 컨소시엄은 그간 논쟁을 불러온 ‘특정기관이나 종교단체 경인민방 사업자의 주요주주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에 대한 방송위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TVK 컨소시엄은 ‘1대 주주인 휴맥스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대주주인 채널선과의 직간접 유착 논쟁’이, NBC 컨소시엄은 ‘독립제작사협회가 참여해 외주전문채널로 흐를 개연성’ 등이 덜미를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방송위는 그러나 이 같은 의혹들이 선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객관적이고 엄격하게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성대 방송위원장은 이번 발표에 앞서 신년사에서 “경인지역 새 민영방송사업자는 허가추천을 신청한 5개 컨소시엄이 심사에서 모두 점수가 미달돼 적격사업자가 없더라도 재심사를 통해 반드시 이번 방송위원회 임기에 선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심사 결과는 그러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방송위 무책임한 결론이란 문제제기가 잇따를 전망이어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표
경인민방 심사위 평가 결과
구분/ 대표자/ 최대주주/ 평가점수
굿TV 이정식 태경산업·기전산업·황금에스트 640.65
경인열린방송 백낙천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640.05
나라방송(NBC) 최동호 한국단자공업 634.39
TVK 이흥주 휴맥스 610.22
KIBS 김종오 영안모자 58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