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존 네샤임 코넬대 교수

[이사람]존 네샤임 코넬대 교수

 ‘문제 인식 통한 아이템 찾기→타깃 고객 파악→고객 요구사항 확인→경쟁사 파악→고객에 메시지 전달→전문인력 확보→전략적 파트너(벤처캐피털) 찾기.’

 ‘벤처창업 A to Z 실리콘밸리가 보인다’의 저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코넬대 존 네샤임 교수(63)는 지난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미국 벤처캐피털업체 블루런벤처의 한국시장 진출 기념 강연회에서 벤처기업이 단기간에 성공하기 위한 절차를 이렇게 도식화해 요약했다.

 네샤임 교수는 대학에서의 강의 이외에 지난 20여년간 컨설팅업체 네샤임그룹의 대표로 300여 벤처기업을 컨설팅하며 벤처 전문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첫 번째 아이템 선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면서 “현재의 경우 식량 부족, 공해, 노화, 수급이 불안한 에너지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고객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찾아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고객들은 구매결정시 뭔가 새로운 가치 창출을 희망합니다. 고객들이 가격·편의·효율성·사용편리성 등 무엇을 찾는지를 명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치 제안을 해야 합니다.”

 벤처캐피털 자금을 ‘벤처 엔진의 연료’로 표현하는 그는 벤처기업이 자금 소싱에 나서는 것을 3단계가 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은 크게 시제품 기획, 판매 초기, 상장 직전 등 3단계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이 단계마다 자금난을 겪으며 벤처캐피털도 이 때 투자에 나섭니다. 한국도 이런 형태로 바뀔 것입니다.”

 최근 IT경기 호황과 함께 나타나고 있는 ‘제2의 벤처 붐’ 움직임에 대해 “기회의 파도는 지속적으로 몰려올 것”이라며 “이전 것을 파괴하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며 그 때마다 새로운 파도는 몰려온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벤처기업입장에서 벤처 붐 보다는 어떤 파도를 서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기술 변화 흐름에 대해서도 적절한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을 함께 피력했다.

 네샤임 교수는 한국 축구를 예로 들며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을 역설하기도 했다.

 “한국 축구선수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해야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듯이 벤처기업도 한국에서 승부를 걸어서는 안 됩니다. 이미 글로벌시대가 도래했으며 계속 확산하고 있는 만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는 앞으로의 연구과제에 대해 “대기업과 소자본 벤처기업의 경영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벤처기업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경영을 할 수 있는지를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