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을 뚫어라.’
디지털TV 가격인하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에 비상이 걸린 중소 TV업체들이 산업용(B2B)과 다기능 컨버전스 TV를 내세워 니치마켓(Niche Market)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이 올 들어 가격인하에 나서면서 마케팅 경쟁력이 상실됐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시장은 작지만 마진율이 높은 미개척 ‘블루오션’ 쪽으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디보스(대표 심봉천)는 최근 대기업들의 잇따른 가격인하 공세에 일반형 LCD TV 가격은 대기업 제품에 비해 10% 가량 낮추는 대신, 인터넷TV ‘비체’는 오히려 대기업 제품보다 5∼9% 비싼 가격을 유지키로 했다. 디보스는 지난 달 미국 병원 기자재 공급업체 PDI와 3년간 병원용 LCD TV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미국과 일본의 병원과 호텔 등 B2B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심봉천 디보스 사장은 “병원·호텔 등 특수 TV시장은 대기업이 손대지 않은 그야말로 고부가가치 블루오션 시장”이라며 “올해 특수 TV시장 매출을 전체 40%까지 올리는 한편 국내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인터넷TV ‘비체’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성넥스티어(대표 김도균)는 올해 B2B시장을 적극 공략키로 하고 노래방이나 CCTV용 TV 공급을 추진중이다. 현대이미지퀘스트도 이미 지난해 일본 노래방과 호텔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중소 DTV업체들은 대기업들이 아직 손대지 않은 컨버전스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스퍼(대표 성진영)는 미디어센터 PC를 탑재한 40인치 LCD TV를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에 출시해 월 1000대 가량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쓰리에스디지털(대표 유용태)은 최근 집 밖에서 유·무선통신으로 가전기기를 원격제어할 수 있는 홈네트워킹 기반의 IPTV를 개발했으며, 시그마컴(대표 주광현)은 근거리 통신망으로 구현한 무선 LCD TV를 CES 2006에서 처음 공개했다.
성진영 하스퍼 사장은 “신개념 컨버전스 제품의 경우 별도 구동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 하는데다 내구성 테스트 등 연구·개발비를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시장장벽이 높은 편”이라며 “하지만 앞선 컨버전스 제품을 대기업보다 먼저 출시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높은 마진율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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