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마음을 알아야 성공한다"

 가전업계가 가전제품의 최대 소비층이자, 구매층인 ‘아줌마’ 공략에 나섰다.

 가전제품, 특히 주방가전이나 생활가전을 결정하는 선택권한이 주부에 달려있는 데다, 특히 한국 주부는 까다롭기로 유명해 주부들의 만족도 여부가 해외 성공을 가늠하는 일종의 선행지표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밥솥 전문회사인 쿠쿠홈시스는 아예 제품 개발부터 아줌마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제품을 구입한 후 ‘쿠쿠 가족’으로 등록돼 있는 주부가 현재 10만명. 이들은 제품 사용 후기는 기본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이름 공모에 참여한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이 최근에 출시된 ‘나누米(가칭 이중취반판)’다. 가족마다 취향이 달라 밥솥 하나로 쌀밥과 잡곡밥을 지을 수 없겠느냐는 주부들의 아이디어를 제품화한 것으로 제품명 역시 공모를 통해 이뤄졌다. ‘반반’, ‘따로따로’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부르기도 쉽고, 쌀에 대한 상징성도 높아 ‘나누米’가 채택됐다는 후문이다.

 이 회사 조학래 전무는 “아이디어는 소비자인 주부에게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주부들이 내놓는 아이디어는 실생활에서 나오는 만큼 아이디어가 살아있고, 시장 공략에도 유리한 면이 많다”고 설명한다.

 동양매직도 ‘여자의 마음을 연구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제품 곳곳에 ‘여심’을 반영코자 전력하고 있다.

 회사가 운영하는 쇼핑몰(http://www.magicmall.co.kr)에 소비자 게시판을 운영하는 것은 기본이고, 주부 관련 사이트에 올라오는 글을 예의주시한다. 마이클럽, 팟지, 주부닷컴, 82쿡 등이 대표적인 사이트. 현재 주부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이 무엇이고, 주부즐이 즐겨 만드는 음식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제품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과 신기능들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