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버시장 `돌아온 히타치`

한국 서버시장 `돌아온 히타치`

일본 히타치가 10년 만에 국내 서버 시장에 재진출한다.

국내에서 히타치 서버 영업을 맡은 LG히다찌(대표 이기동)가 2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히타치 블레이드 서버 ‘블레이드 심포니’를 내세워 서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히타치는 국내 주요 대기업을 상대로 지난 80년대 중반 부터 메인프레임을 공급해왔으나 94년 이후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블레이드 심포니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하나의 샤시에 탑재할 수 있으며 LG히다찌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싱글 뷰’ 를 기본 제공한다. 특히 이 제품은 서버· 스위치· 스토리지 등 모든 컴포넌트를 모듈화해 증설에 유리하며 업계 처음으로 멀티 CPU를 탑재했다. 인텔 제온 2웨이· 4웨어 서버, 아이테니엄 2웨어 서버를 동시에 탑재 가능하다. 특히 아이테니엄은 8웨어 서버까지 지원한다.

LG히다찌 측은 “기존 메인프레임 고객과 고성능 컴퓨팅, 공공과 제조분야 중 고가용성을 원하는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라며 “6월 경 나오는 블레이드 심포니 소형 모델은 인터넷 기업이 공략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품 출시와 관련해 방한한 와타나베 마사야 부사업 부장은 “블레이드 심포니는 메인프레임의 가상화 기술을 흡수한 모델로 2세대형 블레이드 서버”라며 “집적도만 높인 기존 블레이드 서버와 달리 ‘명품’ 서버로 인식시키고 유닉스 서버와 경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히타치가 이번에 블레이드 서버를 출시하면서 아이테니엄2 칩을 탑재한 서버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국HP가 서버 전 제품 라인을 아이테니엄 칩 기반으로 전환을 예고했고 한국후지쯔가 1년 전에 메인프레임급 서버를 표방하며 아이테니엄칩 기반 서버 ‘프라임퀘스트’를 내논 상태다. 한국유니시스도 32웨이 아이테니엄칩 탑재 서버로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서버 업체의 한 관계자는 “히타치 서버 출시는 블레이드 서버 시장 확대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리눅스와 윈도OS를 기반으로 한 인텔 하이엔드 서버 진영의 세력이 확장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서버 시장에 재진출한 히타치는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메인프레임 업체로 이름을 날렸지만 IBM· 유니시스 등 미국계 메인프레임 업체와 경쟁에서 밀려 사실상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