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차일드, 한국 디자인센터 공식 오픈

 페어차일드반도체가 한국을 휴대폰 및 첨단 디스플레이용 전력용반도체 연구개발거점으로 집중 육성한다. 이는 휴대폰 및 디스플레이산업 주도국인 한국에서의 연구개발성과가 곧바로 전세계 표준제품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톰 비버 페어차일드반도체 부회장은 23일 양재동 외교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에 휴대폰 및 디스플레이 전담의 ‘글로벌 파워 리소스 디자인센터’를 설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비버 부회장은 “페어차일드 5대 고객사 가운데 2곳이 한국기업인 삼성전자·LG전자로 한국은 페어차일드의 주요 시장”이라며 “이번 디자인센터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800만달러를 투자해 부천공장에 에피 팹을 짓는 등 한국에 대한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식 설립된 글로벌 파워 리소스 디자인센터는 지난해 9월부터 내부 준비작업을 거쳐 현재 7명의 연구개발인력을 확보해 놓은 상태로 올해 인원을 14명으로 2배 확대하고, 내년에는 2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페어차일드반도체는 현재 전세계 7개 지역에 애플리케이션별 글로벌 파워 리소스 디자인센터를 두고 있으며, 23일 공식 오픈한 한국을 포함해 일본·브라질·중국 등에 5개 센터를 더 확보할 예정이다. 한국 센터는 휴대폰 및 첨단 디스플레이용 전력용반도체 개발에 중점을 두며, 궁극적으로는 이 센터에서 개발된 제품을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고객에게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단순한 반도체 시제품 개발이라는 차원을 넘어 자체적으로 적용 테스팅을 마무리해 고객들이 곧바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보드(기판) 단계의 솔루션(프로덕트 레디·양산직전단계)까지 지원하는 진정한 의미의 연구개발거점이다.

 이경재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 전무는 “이 센터를 통해 페어차일드는 국내 고객에게는 밀착·신속 지원을 통한 세계 최첨단 휴대폰 및 디스플레이 개발을 독려하고, 장기적으로는 한국에서 검증된 제품을 세계시장에 선보임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페어차일드반도체는 전세계에 5개 거점(미국·유럽·일본·한국·기타 아시아)을 두고 있으며, 한국거점인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대표 탄콩토 http://www.fairchildsemi.com/kr)는 부천에 반도체 팹 4개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페어차일드는 올해 부천공장에 에피팹도 완공, 한국시장에서의 사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