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재계가 공동으로 한국의 미국비자 면제국 지정을 요청키로 했다. 또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조속한 협상 촉구에 나선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강신호)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미국 하와이에서 미국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한미재계회의를 개최한 결과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23일 발표했다.
한미재계는 이를 위해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한국을 비자면제국으로 지정해줄 것을 촉구하는 양국 위원장 공동 명의의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이 서한에서 한미재계회의는 27개 미 비자면제국에 미국의 7대 교역국인 한국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을 지적하고 이의 시정을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한미간 FTA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조속히 협상을 개시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도 양국 위원장 공동 명의로 한국과 미국 정부에 전달키로 했다. 아울러 전경련은 국내 경제 5단체를 주축으로 한미 FTA 민간대책기구를 구성해 조속한 협정 체결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측은 미국 특허우선심사제도 개선을 통해 정보기술(IT) 등 제품 수명이 짧은 분야에서 신속히 특허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미재계회의 한국측 위원장인 조석래 효성 회장을 비롯 구평회 E1명예회장, 이재훈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 등, 미국에서는 위원장인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수석부회장, 스탠리 게일 게일사 사장,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