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식 업계 "중동시장을 잡아라"

생체인식 전문업체들이 새로운 황금어장으로 떠오른 중동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니트젠, 아이리텍 등은 오는 2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보안장비 전시회 ‘인터섹2006(InterSec)’에 새로 개발한 지문·홍채·얼굴인식 출입통제기, 전자신분증 솔루션 등을 내놓고 시장개척에 나선다.

 니트젠(대표 배영훈 http://www.nitgen.co.kr)은 위조와 모조지문을 원천 차단하는 광학식 지문인식 기술을 개발해 전시회에 출품한다. 지금까지 위조지문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혈류측정, 땀샘측정, 전위측정 등 기존의 방법이 가진 약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산란과 흡수에 의한 지문이미지의 미세한 차이를 분석하고 외부광원에 대한 손가락의 빛 투과특성 변화를 감지해 살아있는 사람의 지문인지 여부를 판별한다.

 아이리텍(대표 김대훈 http://www.iritech.com)은 다음달 개발이 완료되는 홍채인식 임베디드 시스템을 전시회에서 공개키로 했다. 이 제품은 스탠드얼론형의 홍채인식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네트워크 부가기능까지 포함한 점이 특징이다.

 지문인식 업체 슈프리마(대표 이재원 http://www.supremainc.com)는 지문인식기와 액세스컨트롤을 서로 분리시켜 보안성을 극대화한 바이오엔트리 출입통제 시스템을 내놓는다.

 바이오키시스템(대표 이민영 http://www.jimun.com)은 지문과 얼굴인식을 접목한 다중 생체인식 제품을 개발해 전시회에 첫선을 보일 계획이다.

 업체들은 중동시장이 오일달러의 영향으로 높은 사양의 제품을 선호하는데다 테러위협으로 생체인식 솔루션 도입에 적극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원 슈프리마 사장은 “국내 출입통제 시스템 신규수요중 지문인식 제품 비중이 10∼20% 안팎인데 반해 중동의 경우 절반 이상이 지문인식을 원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보안사양을 최대화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현지 시장에 소개하고 정부 프로젝트 참여도 면밀히 모색하고 있다. 아이리텍은 UAE가 국가사업으로 추진중인 홍채주민증 사업에 미국의 SI업체와 손잡고 입찰에 참여한 상황이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고위인사와 접촉, 테러위험 방지를 위한 생체인식 솔루션 공급을 논의중이다. 니트젠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현지 시장에 독점 딜러 계약을 맺기로 했고, 슈프리마와 바이오키시스템도 신규 거래선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최병호 아이리텍 수석부사장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국가사업으로 생체인식 솔루션을 적극 도입하고 있어 중동지역이 미주나 유럽, 아시아에 비해 많은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사기관인 IBG(International Biometric Group)에 따르면 오는 2007년 중동지역 생체인식 시장규모는 전체 시장의 17%인 6억 8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