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제일FDS 인수한다

 KT(대표 남중수)가 SC제일은행의 IT 자회사인 제일FDS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최종 계약이 이뤄지면 KT가 금융 IT 서비스 업계 태풍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KT와 액센추어의 양자 경합구도로 좁혀져왔던 제일FDS 인수전에서 KT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KT는 최근 신용협동조합중앙회의 차세대 프로젝트에 이어 금융 부문 IT 서비스 조직까지 확보하게 돼 시스템 구축과 아웃소싱 서비스를 아우르는 토털 IT 서비스 업체로서 발판을 다지게 됐다.

 매각 주체인 SC제일은행과 KT는 23일 기술 리뷰에 나선 뒤 이르면 내달 최종 인수계약을 할 예정이다. 인수 후 조직의 명칭과 구성, 형태 등은 컨설팅과 최종 계약 완료 시점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는 KT SI사업본부(본부장 임덕래)와 별도 법인으로 존속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계약은 그동안 제일FDS가 수행해왔던 SC제일은행의 시스템관리(SM) 서비스까지 인수조건에 포함, 양측은 서비스(서비스수준협약 포함)와 가격을 결합한 형태의 최종 계약을 할 예정이다. 인수가는 100억∼150억원으로 점쳐지고 있는데, SC제일은행의 아웃소싱 서비스 범위와 조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SC제일은행은 IT 기획·개발 같은 업무는 은행 IT부서에서 맡고, 230명의 인력을 보유한 제일FDS는 SM을 담당해왔다. KT는 최근 신협중앙회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을 따내며 금융 IT 서비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바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