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006-대기업·중견기업(Ⅱ)]반도체·부품-삼성전기

 올해 삼성전기(대표 강호문)의 화두는 ‘전 부문 흑자 달성’이다. 2004년 하반기부터 지속돼온 부진을 작년 하반기부터 추스르고 올해는 다시 도약한다는 각오다.

 작년 삼성전기는 선택과 집중으로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수익성이 없는 일부 아날로그 부품 사업을 정리했고 몇몇 해외 사업장도 정리했다. 무엇보다 3대 전략 기술인 광학·소재·무선고주파 기술과 PCB·카메라모듈 등 8대 제품을 선정, 이에 전력투구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었다.

 이 가운데 삼성전기는 작년 세계 1위 등극을 선언한 PCB·MLCC·카메라모듈 분야의 비중이 크게 높아져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이 세가지 제품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전기는 또 LED와 블루투스 등 차세대 전략 제품의 수익성 개선도 이뤄냈다.

 이처럼 2005년은 삼성전기에 과거의 부진을 씻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준비 단계였다. 이를 발판으로 올해 삼성전기는 매출 증가와 더불어 전 부문 흑자를 달성,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이라는 경영방침을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전기의 2006년 경영 전략을 이뤄내기 위한 청사진은 고수익 사업구조 구축, 기술 중심 사업 조직 재편,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라는 세 가지 내용으로 그려진다.

 우선 고수익 사업구조 구축은 한마디로 돈이 되는 부문에 전력투구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기판사업부는 부가가치가 높으면서도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패키지와 경연성 기판의 수익 구조를 높여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기는 작년 초 PCB와 카메라모듈·MLCC를 2008년까지 세계 1위 제품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으며 이는 올해도 계속 추진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력을 확보하는 한편 전략 거래 업체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다. 여기에 LED BLU 등 삼성전기의 기존 보유기술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조기에 사업화할 수 있는 유망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있다.

 기술 중심 조직 재편은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 확립을 위한 것이다. 삼성전기는 작년에 사업조직을 ‘제품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전환, 기술과 사업 간의 시너지 창출을 도모했다. 또 기술총괄을 신설, 전사 연구개발 방향을 명확히 했다.

 삼성전기는 작년에 만든 기본 토대 위에 올해는 가시적인 개발성과를 내기 위해 전략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또 동시에 제조기술 부문에서 핵심 생산 설비의 내재화 비율을 높이고, 과학적·통계적 제조현장 관리를 통해 디지털 제조 기술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는 제품 품질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으며 삼성전기 고유의 혁신 방법론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국내외 모든 사업장의 문화로 발전시켜 세계 최고효율의 기업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복안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인터뷰-강호문 삼성전기 사장

 “올해는 글로벌 일류 기업 구현이라는 경영 방침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원년입니다.”

 강호문 사장은 올해는 새로운 삼성전기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의 종합 부품 업체에 어울리는 기술이나 조직뿐 아니라 수익성까지 내겠다는 각오다.

 사실 삼성전기는 2005년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종합부품 업체의 위상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핵심 제품 위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 진통은 컸지만 그 효과는 이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강 사장은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은 자리를 잡았고 핵심 제품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겼다”며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만큼 올해는 전 부문 흑자 달성을 통해 1000억원 내외의 이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올해 이익 위주의 견실한 성장을 목표로 지난해보다 6.9% 상승한 3조1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반도체용 PCB와 카메라모듈 등 전략제품 위주로 3900억원의 시설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강 사장은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이뤄나간다면 어떠한 경영여건 하에서도 발전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확보하고 경영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