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소프트·미라콤아이앤씨·리얼웹·티맥스소프트 등 국내 대표적 업무프로세스관리(BPM) 업체들의 제품에 대해 벤치마킹테스트(BMT)가 오는 2월에 실시된다.
BPM코리아포럼(대표 백원인)은 최근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운영위원회를 개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이 추진하는 BPM분야 BMT에 공동 참여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된 내용은 BMT를 진행할 경우 기능·범위 등에 대한 포럼 공동의 표준을 제정하고, BMT를 확대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는 것이다.
그동안 PC용 패키지 제품에 대한 BMT는 많았으나 중대형 소프트웨어에 대해 BMT를 실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과감한 결단=국내 대표업체 4개사가 위험 부담을 안고 BMT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가격경쟁에서 품질경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BMT 결과가 공표될 경우 영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BMT에 참여키로 한 것은, 그만큼 업체들로서는 과감한 결정을 한 것이다.
또 이번 BPM에 대한 BMT 성사는 KIPA의 올해 주력사업인 BMT 활성화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정윤식 미라콤아이앤씨 상무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계의 전반적인 활성화를 위해 BMT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포럼 측에서도 자발적으로 BMT를 확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진 과정=BPM에 대한 BMT는 KIPA가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해 온 과제. 당시 KIPA는 리눅스·CAD소프트웨어에 대한 BMT 성과를 기반으로 BPM과 전사자원관리(ERP) 등 기업용 제품에 대한 BMT를 진행하려 했다.
당시 관련 협의회와 논의했으나 업체들이 BPM과 ERP라는 솔루션이 제품마다 고유한 기능과 강점을 갖고 있는만큼, 일대일 비교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난색을 표명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BPM 업체들이 지난 11월부터 테스트 평가기준 설정 등에 대해 논의해 왔으며, 이번 포럼 운영위원회에서 4개 업체가 최종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혔다.
KIPA는 2월부터 4개 제품을 대상으로 BMT를 실시할 예정이다. 업무기간 기준으로 60여일이 걸리기 때문에 이르면 4월 말에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과제는 뭔가=우여곡절 끝에 BPM에 대한 BMT를 성사시켰지만, 여전히 과제는 남아 있다.
BMT 대상 중 외국 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국산 제품끼리 품질을 비교하는 데 따른 문제도 우선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
KIPA 관계자는 “외산 제품도 함께 BMT를 할 수 있도록 시도해 봤으나 외국 업체들이 국산 제품과 비교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IPA의 BMT 의도가 국산 BPM 제품과 외산 제품을 비교해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보자는 것이었는데, 국산 제품만의 비교로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BMT의 객관성과 테스팅 이후 과정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중대형 소프트웨어가 고유한 기능과 강점을 갖고 있는만큼, 단순 비교로 오히려 업체 간 경쟁을 불러일으키거나 사용자의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강만 티맥스소프트 상무는 “사전에 테스팅 대상에 대해 논의했기 때문에 BMT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발표 방식이나 발표 범위에 대해서도 고민이나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