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이 추진하는 종합 증권정보시스템의 하드웨어 공급업체가 전격 교체됐다.
‘논스톱 서버 (텐덤)’ 시스템 개편이 핵심이었던 이번 프로젝트에서 시스템 우선 협상 대상업체가 바뀜에 따라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한 이번 프로젝트는 예산 규모만 300억원에 달하고 기존 논스톱 서버를 유닉스로 교체하는 것을 골자로 발주해 당시 시스템 업체가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였다.
코스콤(대표 한정기)은 24일 우선협상자로 한국 썬을 선정하고 가격을 포함한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협상 조건이 맞지 않아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순위 협상업체인 한국IBM과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방침을 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코스콤은 정확한 배경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지만 프로젝트 가격에서 입장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콤의 한 관계자는 “한국썬과 그동안 가격을 포함한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지난주 썬 측에서 최종적으로 프로젝트 참여 취소 공문을 보내 왔다”라며 “가격 조건에서 입장이 엇갈렸으며 썬이 포기함에 따라 후 순위 사업자인 한국IBM과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썬 측은 “가격 등의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결렬된 게 사실” 이라며 “하지만 2차 협상을 준비 중이어서 추가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코스콤은 주식거래가 성사될 때 확인 정보를 각 증권회사로 전송해 투자자의 거래를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새로운 계좌 원장 주문 시스템 개통을 목표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이번 사업은 논스톱 서버의 개방형 전환이라는 점외에도 유닉스를 기반으로 트랜잭션 프로세싱(TP) 모니터링툴, 프레임 워크, 규칙 기반 관리 시스템, 보안,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등을 완전히 교체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코스콤은 지난해 9월 프로젝트를 발주한 데 이어 11월 하드웨어 부문에서 IBM· ‘p595’ , HP· ‘슈퍼돔’, 썬· ‘20k’ 등으로 장비 테스트(BMT)를 진행해 한국썬을 우선 협상업체로 최종 선정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