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NHN을 둘러싼 두 가지 기류가 주목받고 있다.
하나는 두 창업주 간의 주도권 변화고, 다른 하나는 NHN재팬의 자스닥 상장 시점과 관련된 것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게임 기업일 뿐 아니라 전방위 해외 공략에 나선 이 시점에서 이런 기류가 어떤 외부적 행보로 이어질지 국내외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이해진 최고전략임원(CSO)과 김범수 글로벌 대표 간 수평적이던 회사 장악력에 틈이 벌어진 것으로 감지된다.
주변 업체 사장들은 “현재 지분 구조상 최대 주주인 이해진 CSO의 지분율(10.73%)과 김범수 대표의 지분율(1.95%) 차이처럼 이해진 CSO로 주요 결정권이 수렴되는 분위기”란 말을 부쩍 자주 한다. 정황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1∼2년 새 이뤄진 중국 1억달러 투자,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아크로드’ 개발 등 주요 고비에서 김범수 대표가 주도했던 결정이 잇따라 어렵게 꼬인 것은 이 같은 외부 시각에 힘을 더한다.
지난 2000년 한게임(김범수)과 네이버(이해진)의 결합으로 탄생한 NHN의 초창기에 한게임 수익이 전체 NHN을 먹여살리던 상황과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지난해 3분기 NHN 검색 부문 매출은 463억원으로 230억원에 그친 게임 매출을 2배 이상 따돌렸다.
김범수 대표가 이런저런 시달림을 떠나 미국에서 절치부심하고 있는 이유도 분명하다. “성공하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결심이 곧 입지 회복과도 연관된 선언인 셈이다.
김 대표가 자존심처럼 가슴에 품고 있는 또 하나의 카드가 바로 NHN재팬의 자스닥 상장이다.
2000년 일찌감치 한게임재팬을 일본에 만들어 자스닥 상장 9부 능선까지 이끈 주역이 바로 김 대표이기 때문이다. NHN재팬의 자스닥 상장만 이뤄지면 지금까지의 사업적 과오는 다 씻고도 남을 성과가 NHN에 돌아온다.
그러면 상장 시점은 언제가 될까. 가장 유력한 상장 시기는 내년 2분기 쯤으로 점쳐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37억엔, 영업이익 6억엔을 올린 NHN재팬이 올해는 200억엔의 매출을 거뜬히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증가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2006년 실적 전체가 잡혀야 하고, 그 시기가 2007년 2월은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최근 라이브도어 사태 등으로 자스닥 분위기가 극도로 얼어붙어 있는 것도 NHN재팬의 상장을 서두르지 않는 또 다른 배경이기도 하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