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나파` 노트북 성적표…LG전자 출발이 좋다

LG, 출발이 좋다 vs 삼성, 승부는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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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노트북 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방전이 새해벽두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외산 브랜드에 앞서 올 초 ‘소노마’를 잇는 인텔 센트리노 듀오 모바일 기술 ‘나파’ 를 탑재한 노트북을 나란히 선보이고 시장 선점에 시동을 걸었다. 한 달이 지난 결과 LG전자가 판매 수량 면에서도 우위를 차지하며 연초 ‘기선 제압’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노트북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줄곧 선두를 유지해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이지만 LG전자의 이같은 선전이 올 한해동안 계속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LG전자, 출발이 좋다 = 나파 플랫폼은 인텔이 발표한 차세대 노트북 플랫폼으로 듀얼 코어 CPU를 탑재해 기존 CPU보다 30% 이상 성능이 높아졌다. 두 가지 이상의 작업을 수행할 때 성능이 뛰어나 올해 PC 부문의 최대 효자 상품으로 낙점된 상태다.

 삼성과 LG전자는 올 초 전문가와 일반 소비자를 겨냥해 각각 ‘센스 X60· R65’ 와 ‘엑스노트 P1·M1’ 등 두 개 모델을 거의 동시에 출시했다. 당시 두 업체는 출시 시점을 경쟁적으로 알릴 정도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공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엇갈렸다. LG전자는 이번 주 초 자체 집계 결과 3000대를 넘어섰으며 1월 한 달 동안에만 5000대 판매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1000대 안팎 정도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측은 “연 초에는 아카데미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 면서 “제품 라인 업이 추가되는 내 달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달말 까지 적어도 2000대의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차이가 승패 좌우 = LG전자의 선전에 대해 업계에서는 낮은 가격에서 찾고 있다. 비슷한 규격이지만 삼성의 신제품이 LG전자에 비해 가격이 무려 30만 원 이상 차이가 나면서 초반에 LG전자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는 설명이다.

 또, 가격이 저렴한 데 비해 성능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 것도 LG전자가 기선을 제압한 또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 ‘R65’와 LG ‘M1’을 비교할 때 메모리와 데이터 입출력 전송 속도에서 M1 모델이 앞선다는 것. 대신에 가격은 출하가 기준으로 LG제품이 179만 원, 삼성은 214만 원으로 삼성이 비싼 편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컴퓨터의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메모리가 아니라 그래픽카드에 의한 것이라며 LG전자의 제품은 엔비디아의 64MB, 삼성은 128MB를 쓰고 있어 오히려 삼성제품의 성능이 앞선다고 설명했다.

◇ 삼성, 승부는 이제부터 = 판매수량이 적은 것에 대해 삼성은 이에 대해 “모델마다 특징이 있다”면서 “아직 전체 라인 업이 소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과를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또 내 달 2, 3개 모델을 보강하고 본격적인 ‘나파 바람 몰이’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삼성 노트북 만이 제공하는 컴퓨터를 부팅하지 않고 TV·오디오를 즐길 수 있는 ‘AVS 나우’기능, 밝고 선명한 고휘도 LCD는 경쟁업체가 따라 올 수 없는 강력한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노트북 시장 점유율 1, 2위를 나란히 달리고 있는 삼성과 LG전자는 올해 차세대 플랫폼인 ‘나파’ 노트북에서 전체매출의 절반 이상을 기대할 정도로 사활 걸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