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마네현이 조례로 결정한 다케시마의 날(2월 22일)을 앞두고 KT가 독도에 이동통신서비스가 가능한 무선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독도에서도 휴대폰 통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KT대구본부(본부장 김덕겸)는 내달부터 1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동통신서비스 및 고속방송서비스가 가능한 마이크로웨이브(MW) 시스템과 철탑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MW시스템과 철탑이 설치되면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각 이동통신사는 KT와 사용계약을 한 뒤 곧바로 이동통신기지국으로 활용할 수 있어 휴대폰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현재 독도에는 10여년 전 KT가 설치한 VHF용 소형 철탑(모델명 SR500)이 있고, 이 철탑은 독도경비대 간의 음성통화나 소량 데이터 송수신용으로 활용돼 왔다.
대구본부는 이번 MW시스템은 VHF용 철탑을 제거한 자리에 설치될 예정이며 지난달 중순 문화재청으로부터 형상변경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설치될 MW시스템은 이동통신사업자를 위해 21개의 전용회선(E1급)과 2개의 방송용회선(DS3)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방송은 MW시스템을 활용하면 독도에서도 별도의 이동용 위성장비(SNG) 필요없이 고속 방송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
최상기 KT대구본부 네트워크지원부장은 “다케시마의 날을 앞두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조만간 다시 불거지면 이통사와의 협의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