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통신장비 등 특정 분야에서의 독보적 경쟁력으로 기반을 다진 팹리스 반도체업체들이 차세대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사업 품목을 다각화한다.
기존 사업이 틈새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수익성은 높지만 시장 자체가 협소한만큼, 매출 1000억원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들이 노리는 시장은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단말기 등 시장이 큰 범용 가전분야로 업체들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이 분야 시장 진출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넥스트칩(대표 김경수 http://www.nextchip.com)은 미래 수종사업분야로 디스플레이 영상처리칩을 선택했다. CCTV와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등 보안제품용 칩 전문업체인 이 회사는 올해 말 LCD TV 등 대형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영상처리칩 국산화를 목표로 개발에 들어갔다. 김경수 사장은 “수익성 면에서는 특수분야에 맞는 소량 다품종 제품이 범용 칩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면서도 “10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장규모가 큰 가전·휴대폰시장 진출을 통해 체격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칩 제조자설계생산(ODM) 사업을 통해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램스웨이(대표 이승훈 http://www.ramsway.com)도 올해 LCD용 칩을 개발해 자체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램스웨이가 개발할 제품은 화질보정 알고리듬이 내장된 LCD 구동 칩으로, 이 제품이 차세대 성장을 이끄는 데 기초가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USB 칩 전문업체로는 유일한 유비시스테크놀로지(대표 한동철 http://www.ubisys.co.kr)도 미래 사업으로 DMB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시장조사에 나섰다. 한동철 사장은 “USB칩은 전문업체가 거의 없기 때문에 USB칩으로 50억원 매출을 할 것이냐, 아니면 다른 칩으로 100억원을 할 것이냐를 선택해야 한다면 USB 칩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이득”이라면서도 “이 분야에 한정돼서는 큰 성장을 하기 어려운만큼 시장팽창이 기대되는 분야로 사업확장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2000억원을 앞둔 엠텍비젼이나 코아로직은 물론이고 올해 1000억원대 돌파가 기대되는 여러 업체도 모두 휴대폰이나 디스플레이 전용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라며 “이시장에 뛰어든다는 것만으로 선발업체들의 성장가도를 뒤따를 것으로 주목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들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시장에서도 자신있는 분야를 선택해 공략하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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