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 뱅킹 시스템을 자랑하는 농협이 올해 차세대(신) 시스템, 비즈니스프로세스재설계(BPR) 등 2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와 IT자회사 설립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두고 IT조직인 전산정보분사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이에 앞서 최근 농협IT의 산증인인 김광옥 분사장(CIO)을 새 사령탑으로 맞은 전산정보분사는 오는 6월 제2전산센터(경기도 안성 소재) 완공 시점에 즈음해 차세대 시스템 사업자 선정, IT자회사 출범 등에 나설 예정이어서 금융IT 업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러올 전망이다.
◇어떻게 달라졌나=이번 개편으로 농협 전산정보분사는 기존에 7부 1단 26팀이던 조직을 6부 1단 26팀으로 전환했다.
과거 IT혁신부 소속 IT혁신팀을 ‘신시스템추진팀’으로 개명, 금융부 소관으로 이동시켜 오는 6월부터 본격화될 차세대 프로젝트를 전담하도록 했다. 제2센터 추진단이 해체되고 IT자회사 설립을 전담 추진하기 위해 분사장을 단장으로 한 ‘IT법인 추진단’이 세워졌다.
또 전사적인 IT 표준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시스템부 소속 ‘표준화팀’이 신설됐고, 경영정보부에 BPR를 담당할 ‘BPR개발팀’이 추가됐다.
◇IT자회사 설립 방향=농협은 오는 5월을 목표로 IT자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자회사는 시스템관리(SM) 등 반복되는 업무를 중심으로 지원 기능을 맡으며, 전사정보분사의 일부 기능을 보완하게 된다. 특히 관련법이 통과돼 향후 추진하게 될 전자문서보관소를 제2전산센터에 위치시켜 IT자회사가 BPR를 통해 생성되는 이미징 데이터 등을 관리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IT자회사가 설립되면 농협은 620명선인 전산정보분사와 함께 이원화된 전산조직을 갖게 된다. IT법인추진단은 향후 자회사의 기능과 인력구성, 위상 등을 검토하고 노사간 협의를 거쳐 이르면 3월께 추진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농협은 또 자회사 출범 시기에 맞춰 전산정보분사의 추가 조직 개편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와 BPR=지난해 말 메인프레임 환경의 계정계 시스템을 유닉스 기반 개방형(오픈)으로 전환키로 확정, 은행권 다운사이징 열기를 고조시켰던 농협은 그동안 진행한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오는 6월께부터 IT서비스(SI) 주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관련 시장의 초대형 사업으로 평가되는 BPR는 다음달 컨설팅 작업을 마무리하고 3월중 사업자 선정작업을 필두로 프로젝트가 본격화된다.
김광옥 분사장은 “이번 조직구성과 업무분장은 농협 IT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당면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IT의 전문화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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