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마다 각기 다른 필살기... 기본기 갖추면 그 누구도 `천하무적`
‘인피니티’를 아시나요?
국내에서는 드물게 대전격투에 호위병이 등장하는 온라인게임 ‘인피니티’. 화려한 그래픽과 동작, 시현되는 스킬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 게임을 배우기 위해 과감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터페이스가 어렵다’, ‘스킬을 배울 수 있겠느냐’라는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그동안 ‘고수에게 배운다’를 통해 익힌 노하우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지 않을 것이는 자신감이 ‘인피니티’에 과감히 도전하도록 만들었다.
특히 이번에 고수로 모신 분은 게임상에서 인기가 캡(?)일 정도로 뛰어난 미모와 그에 못지 않은 실력을 갖췄다는 소문이어서 도전의욕을 더욱 뜨겁게 불타오르게 했다.
‘인피니티’ 게임을 배우기 위해 고수를 찾아가기 전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를 익히기 위해 혼자 게임에 접속했다. ‘음, 역시 소문만큼 복잡하군’. 가장 기본적인 이동키(W, A, S, D)와 필살기키(F), 호위병 이동키 (F1, F2, F3)를 숙지를 했다. 다른 것들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고수에게 물어본 후 하기로 했다.
구의동에 있는 한 PC방. 드디어 기다리고 기대하던 고수와의 첫 만남. 역시 소문대로 그 고수는 뛰어난 미모에 왠지 모를 카리스마까지 풍기고 있었다. “역시 ‘인피니티’를 하기로 한건 잘 했어” 속으로 감탄사를 연발하며 인사를 나눴다. 고수의 본명은 장윤정(23). 게임상 아이디는 ‘아멜리에’로 현재 대학교에 재학중이며 ‘인피니티’ 게임 경력은 4개월 가량됐단다.
레벨은 은잎으로 스킬 사용에 관한한 뛰어난 능력을 보유한 고수다. ‘인피니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스킬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라는 점이기 때문에 스킬을 가장 잘 사용하는 유저를 소개받은 것. 현재 활동하고 있는 클랜은 ‘정글’로 4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헛, 이게 뭐에요. 준비가 너무 안됐네요. 음 ‘인피니티’ 게임을 너무 쉽게 생각하신 것 아니세요” 미모의 사부는 컴퓨터 앞에 앉자마자 핀잔으로 만학도(?)의 기를 죽였다.
“처음부터 다시 셋팅을 하셔야 겠어요. 우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동시에 사용하도록 설정하시고요. 캐릭터는 왜 ‘하킨’을 선택하셨어요?”
기자가 ‘하킨’을 선택한 이유는 글쎄 캐릭터가 닮아서라고 할까 ㅎㅎ. 사부는 캐릭터마다 특징이 있기 때문에 자기의 스타일과 맞는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금 기자가 선택한 ‘하킨’은 직선공격이 탁월한 캐릭터란다. 이미 선택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하킨’은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아밀리에’는 우선 듀토리얼 모드를 활용, 키를 손에 익히는 수업을 받도록 지시했다. ‘아밀리에’ 사부의 고자세에 점점 자신감이 사라지는 제자에게 그녀는 한마디로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기본에 충실해야 해요. 그럼 남들보다 빠르게 ‘인피니티’를 정복할 수 있어요. 장시간 게임을 하기보다는 기본이 확실하면 어떤 고수를 만나도 이길 확률이 높거든요”
사부는 기자가 듀토리얼 모드를 끝낸 후 곧바로 스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녀가 가장 자신있다는 스킬. ‘하칸’이 배워야할 스킬 종류는 대략 20여개 선. “외워야 할 스킬이 이렇게 많다니 기가 죽는군” 눈앞이 캄캄해 졌다.
‘아밀리에’는 자신이 가장 잘 사용할 스킬 2-3가지만 우선 완벽하게 익힐 것을 주문했다. 나머지는 게임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익혀진다는 것. 무엇보다 공격후 뒤로 피할 수 있는 일명 ‘좌동’ 스킬을 연마하라고 했다. 이것 이외에 2가지 스킬을 더 배우면 왠만한 초보는 쉽게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부는 스킬에 대해 강조 하면서 콘트롤에 대한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았다.
“모든 게임의 기본이 콘트롤인 건 아시죠. 그건 연습밖에 없다는 것도 아실거고요. 콘트롤만 어느정도 되면 게임이 어렵다는 생각은 안 하실거에요. 모든 게임이 그러듯이. 연습을 많이 하세요. 안그럼 혼나실거에요!”‘인피니티’를 잘 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을 모두 배운 후 사부는 초보가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몇가지 팁(TIP)을 지도해 줬다.
‘인피니티’의 경우 개인전보다는 팀전이 많은 게임이다. 팀전을 할 경우 가장 두려운 것은 초보이기 때문에 강퇴(?)를 당하는 비참함일 것이다. 사부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상대방 캐릭터와는 직접 부딪치기 보다는 주변 호위병을 먼저 쓰러뜨려야 한다고 알려줬다.
“캐릭터와 팀전에서 싸우면 솔직히 기자님 실력으로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해요. 하지만 호위병의 경우엔 틀리죠. 충분히 호위병을 처리할 수 있을 거에요. 호위병만 없애도 팀 승리에 큰 도움을 주는 거죠.”
그러나 일대일 대전에서는 얘기가 틀리단다. 이것은 ‘아밀리에’와 일대일을 하면서 알려준 또다른 팁. ‘아밀리에’와 일대일 대전을 펼치면서 기자가 호위병만을 공격하자 “‘인피니티’에서 일대일 대결은 거의 없지만 만약 일대일을 하게 되면 캐릭터만 공격하세요. 그래야 이길 확률이 그나마 높아져요”‘인피니티’에는 스킬을 쓰며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기술이 주가 되지만 또다른 특징은 필살기라고 할 수 있다. 각 캐릭터마다 갖고 있는 필살기 종류는 틀리다. ‘하칸’은 직선을 나가며 발산되는 필살기가 있다. 생명바 아래에 있는 파란색바가 끝까지 채워지면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다.
한가지 조심해야 할 것은 빠른 이동(Q)이나 반격기(E)를 F대신 누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밀리에’도 이같은 점을 주의시켰다. “콘트롤이 중요하다고 말한것이 이같은 이유에요. 다른 키를 누를 수 있거든요”
필살기는 ‘인피니티’에서 무척 중요한 요소를 차지한다. 잘만 쓰면 상대방을 일거에 쓰러뜨릴 수 있어서다.
“필살기는 무척 중요해요. 그러나 아무때나 써서는 안되요. 상대방이 모여있을 때 쓰는 것이 좋아요. 필살기 영역에 있는 모든 상대방은 타격을 입게되거든요. 한번 사용으로도 큰 타격을 주는거죠”
기자는 간단한 설명을 듣고 사부에게 정중히 요청 했다. “그래도 이렇게 스승과 제자로 만났는데 만학도를 위한 한수 가르침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싱거운 싸움이 되겠지만 ‘아밀리에’와의 결투는 시작됐다. 결과는 예상대로 3대0 완패. 본격적인 초보탈출을 위한 노력이 얼마나 필요한 지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패배였다.
“다음 만났을때는 이보다 나은 스코어가 됐음 해요. 열심히 하실거죠? 다음에는 정말 초보로서 알아야 할 것들을 배워보도록 하죠”
사부와의 다음 만남을 기대하며 작별을 고했다.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