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먼저 상용화를 시작해 다른 어떤 게임보다 많은 관심을 일으키고 있는 작품이 바로 ‘신야구’다. ‘신야구’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야구를 온라인으로 옮긴 게임이다.
네오플의 이상록(33) 개발팀장은 다른 야구게임과 달리 사실성보다 2.5등신의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해 ‘치고 달리는’ 야구의 핵심만 부각시켜 유저로 하여금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주인공이다. 실제 만나본 그는 야구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 능통한 진정한 마니아였다.
# 스포츠 게임 마니아
“원래 스포츠 게임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했어요. 그렇게 게임을 즐기다 보니 제대로 된 야구게임을 한번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 ‘신야구’를 개발하게 됐어요.” 네오플 이 팀장의 말이다. 그의 원래 전공은 게임이 아니었다.
일본 큐슈정보대학 경영정보학부를 졸업한 후 이 팀장은 게임 개발에 대한 꿈을 안고 다시 FCA 전문학교 게임 엔지니어과를 입학했다. 여기서 그는 본격적으로 게임 제작자의 꿈을 키워 나갔다. 졸업하고 평소 관심있었던 네오플에 입사했고 캔디바에서 포커게임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처음 게임을 접했을 때 단순히 재미를 느꼈다기 보다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과연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인물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아마도 그런 생각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임개발을 하게된 이유에 대해 묻자 이 팀장은 진지하게 말했다. 여전히 그때의 감동이 지워지지 않은 듯 했다. 결혼을 미루면서까지 게임 개발에 여념이 없을 정도로 지금은 오로지 ‘게임’ 하나에만 집중하고 있다.
# 앞으로 갈길 멀다
이 팀장은 사실 처음 ‘신야구’를 만들땐 시뮬레이션에 가까운 작품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막상 개발에 들어가 조금씩 수정을 하다보니 플레이가 쉬운 캐주얼이 되고 만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번 유료화를 계기로 처음 의도했던 것처럼 수준있는 야구 게임으로 변화시킬 것이라 했다.
또 유저 간 동기화 문제나 게임 밸런스, 선수들의 인공지능 등 힘들었던 점이 한두 개가 아니었지만 ‘신야구’가 공개됐을 때 코나미의 ‘실황파워풀프로야구’를 모방했다는 의혹을 받았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하지만 게임 캐릭터가 비슷할 뿐 플레이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단지 캐릭터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힘들게 만든 게임이 표절됐다고 하는 것은 제작자의 제작 의지를 꺾는 일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앞으로 ‘신야구’는 영웅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또 지금은 지원되지 않지만 친구끼리 모여 리그를 만들고 그 안에서 게임을 하는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겁니다. 일대일 플레이가 아닌 여럿이 함께 즐기는 야구 게임이 목표에요. 또 수동·자동의 단순한 타격시스템에 하나 더 추가해 게이머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입니다. 지금보다 활발한 트레이드를 통해 플레이 뿐 아니라 게임 외적인 요소를 유저에게 선사하고 싶은 욕심도 있죠.”
# 잠입액션 게임 만들고 싶어
개인적으로 만들고 싶은 게임은 ‘메탈기어 솔리드’ 같은 잠입액션게임이라고 한다. 하지만 다른 게임보다 승패가 정해져 그에 따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스포츠 게임의 매력은 거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만약 게임을 만들지 않았다면 과연 무엇을 하고 있을까’하는 고민이 없을 정도로 지금의 업무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일단 유료화를 시작한 만큼 유저들에게 지금과는 다른 ‘신야구’를 보여 줄 것이며 ‘신야구 2’을 만들기 보다는 게임의 완성도를 높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진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