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박석봉 엠파스 사장

[이사람]박석봉 엠파스 사장

 “이용자들에게 약속한 대로 올해도 한 달에 한 개 꼴로 ‘열린’ 검색 시리즈를 내놓기 위해 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 진출이나 신규 인터넷 부가 서비스는 향후 고려할 문제입니다.”

 ‘열린검색’으로 인터넷 포털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박석봉 엠파스 사장(43)은 스스로 베일을 감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모습을 드러 낸 적이 거의 없다. 그의 경력이라 할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 출신의 엔지니어’ 그대로일 수도 있다.

 인터넷 포털 업계에서 창업자로서 현재까지 10년을 넘게 사업을 하면서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 ‘열린 인터넷’이다.

 박사장은 “열린검색은 기존에 한정된 데이터만을 대상으로 한 닫힌 검색에 대항하는 서비스인 동시에 검색이 불가능했던 영역에 도전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말한다. 그가 “최근 호응을 얻고 있는 게시판 열린검색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열린검색 예찬론을 폈다.

 열린검색은 페이지뷰·방문자수·주가 등 엠파스 경쟁력과 영향력의 지표가 되는 주요 수치를 눈에 띄게 끌어 올려 주었다.

 무엇보다 박 사장은 “지난해 이용자들이 엠파스를 네이버와 함께 인터넷 검색 양강으로 인식하게 만든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자랑했다.

 오는 9월이면 엠파스의 전신인 ‘지식발전소’를 설립한 지 만 10년째가 된다.

 지식발전소 창립 이전 6년간 나눔기술에 재직하면서 한글프로그래밍 언어 ‘씨앗’과 그룹웨어 ‘워크플로우’ 개발을 담당한 박 사장은 10년 전부터 맺은 검색 서비스와의 인연을 또다른 10년에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박 사장은 “99년 검색 서비스를 시작해 2000년 초에 시장 점유율이 20%를 넘어서면서 출발이 좋았지만 네이버의 지식검색 등장과 게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내리막길을 걷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구글 등 글로벌 검색기업의 도전에 대해서 그는 “미국과 다른 한국 인터넷의 정서와 인프라에 구글이 잘 적응할 지는 미지수”라며 “엠파스를 비롯한 국내 포털들의 검색 수준은 매우 높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2005년에 매출 약 340억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는 박 사장은 올해는 흑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광고 마케팅 비용 등으로 60억원을 투입해 적자폭이 생각보다 크지만 올해는 열린 검색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로 흑자 전환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결과는 연말에 볼 일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