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잇따라 분기(2005년 10∼12월) 실적을 발표한 주요 IT 기업들 가운데 IT업계 공룡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폭발적 순익증가세를 보인 AT&T는 합격점, 레노버와 노키아는 미흡 판정을 각각 받았고 버라이즌은 순익이 무려 45%나 감소하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MS=MS는 2분기에 예상치에 부합하는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36억5000만달러의 순익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118억4000만달러였다. 당초 예상을 밑도는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새 비디오 게임기 ‘X박스 360’의 공급 부족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버 사업 부문은 SQL 서버와 비주얼 스튜디오 새 버전 출시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9억1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윈도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26억4000만달러 순익, 8% 증가한 34억5000만달러 매출을 거뒀다.
◇레노버=세계 3위, 중국 1위의 PC업체인 레노버는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47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 40% 증가를 기대한 분석가들의 예상을 밑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한 4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IBM PC 사업부에서 발생한 매출을 처음으로 자사 매출에 합쳐 집계한 수치다. 레노버는 지난해 IBM PC 사업부 인수 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승계받은 사업 부진의 영향으로 1억4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노키아=세계 최대 휴대폰업체 노키아가 저가 단말기의 영향 등으로 예상을 밑도는 저조한 4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13억10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126억1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같은 경영실적은 무선 네트워크 사업의 부진과 단말기 판매가격의 급속한 하락 때문이라고 회사측이 밝혔다.
실제로 지난 4분기 노키아의 단말기 평균 판매가격은 111유로(136달러)에서 99유로(121달러)로 11%나 떨어졌고 이 때문에 4분기 수익률은 15.3%에서 13.2%로 감소했다.
닌텐도=닌텐도는 지난 해 1∼3분기(4월∼12월) 매출이 전년 대비 2% 감소한 4123억엔이었지만 경상이익은 27% 증가했다. 휴대형 게임기 ‘게임보이어드밴스’ 등의 보급지연 속에서도 엔화 약세의 효과로 특별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차세대 게임기 개발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한 827억엔, 매출 대비 영업 이익률은 20.1%로 전년 동기 대비 4.5%포인트 감소했다. 2005 회계연도(2005.4∼2006.3) 전체 예상 실적전망 결과 매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5000억엔,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14%씩 감소한 1250억엔과 750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AT&T=미국 최대 전화업체 AT&T는 SBC커뮤니케이션즈와 합병한 이후 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140%나 늘어났다. AT&T는 지난 4분기 16억600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매출도 전년 대비 26% 늘어난 129억7000만달러에 달해 합병에 따른 긍정적 시너지효과로 해석된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미국 2위 전화업체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는 비용 증가로 인해 4분기 순익이 45% 급감한 17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특별항목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64센트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고 분기 매출도 5.8% 증가한 193억달러에 달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지난 해 닌텐도는 차세대 휴대 게임기 출시 연기로 매출은 줄었지만 경상이익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국제기획부>
배일한 기자@전자신문, bailh 정소영 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