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테이프 라이브러리 올 시장규모 倍이상 늘듯

 디스크를 테이프처럼 인식해 저장하는 ‘가상 테이프 라이브러리(VTL)’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IDC 등 시장조사기관들은 올 VTL 시장이 작년보다 두 배 이상 큰 250억∼300억원 규모를 형성, 처음으로 전체 스토리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벽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외장형 스토리지 전체 시장 규모는 3226억원이었다.

 지난해 씨티·기업·대구·부산은행 등 시중 은행의 10% 이상이 VTL을 도입, 추가 증설 물량이 대기하고 있는데다 다른 시중 은행들도 신규 도입을 추진하고 신동아화재·삼성생명 등 데이터 물량이 많은 제2금융권 업체들도 도입에 적극적인 것이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국후지쯔·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LG히다찌·삼부시스템·한국EMC 등 주요 VTL 공급업체들은 올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2배 이상 높게 잡으며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유철호 삼부시스템 사장은 “올해 전체 VTL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2∼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여 작년보다 3배 이상 많은 8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금융권의 신규 수요와 증설 물량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VTL이 각광받으면서 데이터 백업장비 시장이 테이프 위주에서 테이프와 디스크 스토리지를 겸용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광선 한국HP 이사는 “예전에는 스토리지에서 테이프로 바로 백업하는 1단계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스토리지에서 VTL을 거쳐 다시 테이프에 저장하는 등 3단계로 백업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