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전력선통신(PLC)의 국가표준안이 확정돼 3월 초 ‘KS’로 정식 고시된다. 고속 PLC와 관련한 국가표준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만드는 것으로 정부는 향후 세계표준 선점 활동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지난 1년간 ‘고속 PLC 표준 기술연구회’ 활동을 통해 국가표준안을 확정짓고, 오는 3월 2일 이를 KS로 정식 공표한다고 30일 밝혔다. 표준화에는 삼성·LG·한전KDN·젤라인 등 업계와 PLC포럼코리아·한국전기연구원·부품연·서울대·단국대 등 20여개 기관이 참여했다.
김현일 기표원 과장은 “기술 상용화 이전에 표준화를 완성, 호환성 확보와 업체 혼선 방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확정된 PLC의 표준안은 ‘고속 PLC를 이용한 옥내외 데이터 네트워크에 적합한 장치(클라스A)’와 ‘PLC를 이용한 AV·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에 적합한 장치(클라스B)’ 두 가지로 구성됐다. 클라스A는 젤라인이 주도해 만든 기준으로 통신의 규격과 운용체계 등을 규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도로 가전업체들의 요구를 반영한 클라스B는 홈멀티미디어·홈네트워크 등에 필요한 PLC 관련기준 등을 담고 있다. 특히 클라스A와 B는 같은 네트워크 상에서 공존하면서 호환성을 갖도록 규정됐다.
이기원 젤라인 대표는 “고속PLC에서는 전세계적으로 단체 표준 등만 나와 있는 상태로 우리나라가 최초의 국가표준을 갖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PLC분야의 ISO·IEC 표준화 활동을 주도하면서 우리 기술이 세계시장을 선점하도록 업계와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